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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쓴 묵상 글 2 성목요일 밤에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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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쓴 묵상 글 2

 

3. 성목요일 밤에

사랑은 고요 속에 흐르는 강물

자신을 비워 더 넓게 흐르는 생명

아픔으로 다가와 치유를 안겨 주고

죽음 속에서 새 삶을 일으키는 힘

 

겟세마니의 어둠 속에서 움튼 빛

십자가 위에 피어난 사랑의 꽃

그 고통의 길 위에서 만난 손길

서로를 위로하며 나아가는 희망의 발걸음

 

깊은 침묵 속 성모의 눈물

아들을 품에 안고 느끼는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사랑의 흔적.

텅 빈 무덤조차 새로운 시작의 약속

 

사랑은 두려움을 잠재우는 손길

희생 속에서 빛나는 따스함

죽음을 넘어 영원으로 이어지는

결코 꺼질 수 없는 생명의 불꽃

 

무겁게 엎드린 침묵

신적인 힘을 사용하라고 외치는 군중

예수님에게서 느낀 가장 큰 유혹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살리는 힘을 지니셨기 때문이다.

그 힘을 이제 너 자신을 위해 쓰라고 한다.

 

겟세마니로부터 시작된 수난

견디는 극한의 처절한 몸부림

매맞고 찢기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십자가의 무거운 형틀을 지고 가는 길

 

길 위의 여자들

십자가 밑의 사람들

성모님 막달라여자 마리아 요한사도

 

십자가에 달려 숨을 헐떡이며 하신 일곱 말씀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성모님

 

아들을 돌무덤에 묻고 돌아서는 발길

 

집에 돌아온 성모

아들의 흔적

텅 빈 공허

 

말없는 말로만 말할수 있는 밤

빛을 잃고 어둠에 쌓인 세상

 

내어주던 사랑의 깊은 침묵

성목요일과 성금요일 사이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4. 성금요일의 오후

 

성금요일의 오후

골고타의 예수

피의 함성

 

어두워진 하늘

지진

두 쪽난 성전 휘장

 

천둥과 번개

소나기

예수의 옆구리에서 흘러내리는 피

 

흩어지는 군중

십자가 밑에 사람들

성모와 요한

막달라 마리아

몇몇 여인들

 

죽은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

돌무덤의 침묵

돌무덤을 떠나는 아쉬운 발길

 

아들이 없는 텅빈 자리

흔적없는 흔적

홀로남은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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