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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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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혁명에 동참하는 일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란 정국에서 밤마다 저항하는 빛의 혁명은 인간의 자유를 치유하는 저항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는 사랑에 기여할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자유는 어떠한 폭력으로도 제한 하거나 억압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고귀한 선물인 자유는 다른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데 사용될 때 가장 의미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의미와 가치가 사라진 세상은 자유를 자기만을 위해 사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질서가 필요합니다. 공존과 공생의 현장에서는 타인의 자유를 존중함으로써 개인의 자유가 힘을 얻습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권력자들이 자기와 자기편이 된 이들과 더불어 타인의 자유를 구속하고 자기들만의 왕국을 만들기 위해 무수한 살인과 폭력을 저질러 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는 헌법으로 규정한 법질서 확립을 통해 공존과 번영을 위한 제도이며 인간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가 보장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역사는 통치자들이 자신의 자유를 다른 사람을 짓밟고 죽이는 데 사용해 온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외세의 침략과 부패한 정권의 억압과 폭력 속에서도 이 나라를 지켜온 이들은 정치인 들이 아니라 선량한 백성들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인간의 자유가 자신만을 위해 사용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확실하게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과도한 탐욕이 저지른 사태 앞에서 인간의 자유가 도전받고 있습니다.

 

횃불과 촛불에 이어 번지는 빛의 함성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한 이들의 처절한 외침이며 저항입니다. “여러분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법에 따라서 장차 심판받을 사람들이니 그런 사람답게 말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십시오, 무자비한 사람은 무자비한 심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야고보 2,12) 인간의 자유는 타인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더욱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자유를 자신만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사람은 외롭고 우울합니다. 거기서 무자비한 폭력이 발생합니다.

 

빛의 혁명은 무자비한 폭력에 저항하는 무자비한 심판의 비폭력 수단입니다. 위대한 시민의 이러한 저항이 마침내 폭력의 우두머리와 그 일당들을 몰아낼 것입니다우리는 저항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하여 타인의 자유를 헤치는 이들에게 자비가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을 선포해야 합니다. 희망의 연대를 통해 이 나라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저마다의 마음에 빛을 밝혀야 합니다. 어둠은 빛에 의해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밝히는 빛은 거리에서 펼치는 빛의 연대와 더불어 우리의 관계를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 안에서 실천하는 선으로 빛을 밝혀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관계들은 무너지고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잘못이나 허물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여 희생양을 만드는 사람은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잘못이 있다면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려 합니다. 희생양을 만들어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움으로써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여 자기의 내면에 잠시 공간을 만들어 비우고 정돈하여 마음을 편하게 하려 합니다. 그로써 남들보다 우월한 존재가 되려고 합니다.

 

집단적 이기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만든 조직적 악마인 세계의 실체, 개인의 악행과 악습, 나쁜 선택이 만들어 내는 육()의 실체, 그 꼭대기에 앉아 공익과 공동선이라는 명분으로 통치하는 위선의 실체가 전쟁을 일으키고 시장원리를 조작하고 형벌 제도로 반대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합니다. 또한 부당한 법률과 조세정책으로 개인의 재산을 빼앗고 있습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모습으로 체제의 꼴을 갖추고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헤치고 있습니다.

 

잘못 사용된 인간의 자유는 치유되어야 합니다.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가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악을 우리 안에서 직면하고 그것을 남에게 떠넘기는 대신 그 처참한 결과들을 흡수하여 더는 희생양을 만들지 않고 통제를 멈춰야 합니다. 그것이 악을 벌하거나 모조리 박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자신을 끝까지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자유는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에 기여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관계를 비추는 선은 확실한 빛입니다. 빛의 혁명에 동참하는 일은 그렇게 인간의 자유를 치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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