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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잊을 수 없는 25년 전의 어제

by 김맛세오 posted Sep 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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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어제는 '성미카엘,라파엘,가브리엘 대천사 축일'이라

'서라파엘' 형제(신부)님의 <금경축>(서원 25주념)을 축하해 드리려 저녁에 성북동엘 다녀 왔습니다.

 

 꼭 25년 전, <은경축> 축하를 해 드리고자 정동의 8명 형제들(배요셉,하멜키올,강알렉산델,이요한,김레오날드,

박라우렌시오,배디모테오,김맛세오)이 주문진 본당엘 갔었지요.

(주문진 본당은 이후 교구로 이양됨) 

축하 행사가 다 끝나고 봉고차로 한계령을 넘어 내리막 길인 인제를 향하던 차에

내내 운전을 하시던 '하멜키올'(이미 50대 초반에 고인이 되신) 형제님이 한 잔 걸치셨는지

피곤하시다며 제게 교대를 요청- 그때부터 제가 운전을 하게 된 거지요.

정동 식구들 8명에다 아씨시 전교회 수녀님들 2분이 합승한 채...

요즘에야 너나할 것 없이 거의 모두 운전들을 하지만,

당시만하여도 운전하는 분들이 극소수...저같은 사람도 심심찮게 했거던요.

 

 어둑어둑 땅거미질 무렵이라 사위가 어두어져 막 헤드 라이트를 키기 시작하렸고,

당시엔 차량이 많지 않을 때라 속력을 내어 질주해도 무리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얼마 후 까마득히 먼 반대편 시야에 승용차 한 대가 달려오고 있었고

웬일인지 중앙선을 침범 저의 차선 반쯤 걸치고 내달려오고 있어 크랙숀을 계속 눌러 대었습니다.

저는 설마하니 자기 차선으로 나갈 줄 믿었는데...그대로 계속 질주해오고 있어

교차하는 순간 하마트면 대형 사고를 낼 뻔 하여 얼마나 놀랬는지!!!

순간 차를 돌려 이미 멀어진 그 차량을 쫒아 가 혼줄을 내 주고 싶은 충동이 굴뚝같았습니다.

뒷 자석 우리 승객들은 모두 피곤해서 자고 있었고, 오로지 옆 좌석에 계시던 '배요셉' 형제와 저 만이

너무 놀랜 가슴을 쓸어 않을 밖에요.

 

 

결코 제 운전 실력이 뛰어났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과 반사적으로

겨우 한 차선 반쪽인 오른쪽 틈새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빠져나가 대형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겁니다.

 

 

         * * *

 

 

두 집 수도원에 줄초상이 날 뻔 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 이렇듯 25년을 건재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 현실이고요.

집에 되돌아와서 그 날 주문진 성당 앞에서 함께 찍은 기념 엘범을 다시 들여다보니

참으로 감회가 남다른거 있지요.

 

 

한 생을 살아가면서 그와 비숫한 아찔한 사건이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삶과 죽음의 차이가 백지 한 장 차이라는 말이 결코 허투른 게 아니지요.

영원한 불귀객이 될 뻔한 그 때를 생각하면

덤으로 받은 여생만 같아 늘 감사할 밖에요.

 

 

어쩌면 수호천사인 미카엘,라파엘,가브리엘 천사가

우리의 인생 여정을 잘 돌봐주신 건지도 모르겠네요.

 

 

수염이 허옇고 세월의 인자함을 가득 먹음으신 '서라파엘' 형제님,

다시 한 번 '금경축'을 축하드리며 옛 일을 더듬으면서

영육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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