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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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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어버리는 어린아이처럼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기쁨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게 합니다. 나를 잊어버리고 너의 필요를 마음에 두면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께서 창조의 손길로 관계를 비춥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배우는 관계적 선은 누군가의 필요성을 발견하면 즉시 자신을 내어주기 위하여 몸으로 하는 일, 즉 말없이 부축의 손을 내밉니다. 하루하루 일상의 작은 일들이 그렇게 큰일로 삶을 즐겁게 합니다. 쓰레기를 비우고, 화장실과 욕실과 창들을 청소하고, 정성을 다 쏟아 음식을 만들고 세탁하고, 화분에 물을 줍니다. 먼저 말을 건네고 먼저 다가가고,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허용하고 놓아줍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을 공유하는 공유된 선으로 너를 대하는 것입니다. 명랑한 현존은 기쁨으로 분출된 얼굴에서 드러납니다. 그 기쁨이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도록 돕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이제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빛납니다.

 

진실에 기반을 둔 사람은 혼돈의 긴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더는 포장하지 않아도 되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며, 자신을 높일 필요도 없고,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기쁨과 자유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에서 너를 통하여 나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닥에까지 추락한 후에 상승하는 경험은 영의 활동입니다. 하느님의 허용으로 한없이 추락해 본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받아야만 내어주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합니다. 내어주기를 배우면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져도 아무렇지도 않게 됩니다.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만이 든든한 기초 위에 있다는 새로운 앎 위에 자신을 두기 때문입니다. 추락이 멈추고 갈망이 멈추는 유일한 샘, 생명의 에너지가 삼위일체 하느님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는 것입니다. 위로 더 위로 향하던 마음을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낮추심이 나를 비추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눈이 멀고 귀머거리가 되어 캄캄하던 현재가 눈이 열리고 귀가 열려 듣게 되는 것입니다.

 

전능한 힘과 초월자이신 하느님의 이미지가 물러나고 지금 여기에 내재하시고 안전하시며 내 안에도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느낌이 깊어지면 하느님은 나보다 더 나와 가까운 분으로 느끼게 됩니다. 나의 가장 깊은 나 속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은 나의 밖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낍니다.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내 안에 모신 하느님은 성체성사의 핵심입니다. 이 성스러운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자기 영혼에 받아들이고 하느님이 나를 선택하셔서 내가 그분으로부터 선택된 존재라는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신성한 거울로 나를 비춰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앞에서 그토록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나에게서 너에게로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너를 살립니다. 2024, 5, 26. 삼위일체 대축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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