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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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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진실로 포장된 가면을 벗으면 웃을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신비로운 화환처럼, 머나먼 나라에서 꺽은 꽃으로 만든 화환처럼 상상 속의 염원이 봉오리를 열지 못한 채 시들어 버린 꿈들이 진실이라는 가면 속에 묻혀버리고 무의식 속에서조차 탄식하기에 웃을 수가 없습니다. 내면의 진실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감추어진 진실은 나무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겉으로만 맴도는 연처럼 자기에게 갇혀 하느님을 향해 떠날 수가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이혼한 사람처럼 따로 살고 생각과 정신과 영혼은 문을 닫고 이방인처럼 서로 말이 없습니다. 모든 관계를 통제하려는 무서운 집념만이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밤잠을 설칩니다. 성벽을 겹겹이 쌓아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도 진실은 드러나고 맙니다.

 

상상의 우물은 마르고, 이야기는 할 말이 없어 고갈되고, 지친 이는 주제를 바꾸려고 애를 쓰면서 나머지는 다음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이 다음입니다. 다음은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진실은 지금이며 하느님 나라의 시간도 언제나 지금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생명의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정한 눈길로 너를 놓아주라고 하십니다. 너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것은 밖에 있지 않고 네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앞에 굴복하고 그분이 주시는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은 저녁나절 지는 태양 아래 집을 향해 달리는 선장의 즐거움처럼 내면에 희망의 꽃이 만발합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집을 향해 진실의 여행을 한다면 웃을 수 있습니다. 영적인 표현은 온전히 살아있는 생동감으로 주변을 밝힙니다. 영성은 몸 깊은 곳에서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몸을 하찮게 여기고 마음과 생각과 정신과 영혼만 따로 지닌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언제나 몸과 마음과 생각과 정신을 하나로 통합시킵니다. 주님의 영은 우리 안에서 그 일을 하시며 그렇게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삶은 즐거운 것입니다. 부활은 죽음에 대한 승리입니다. 주님의 손에 나의 자유를 내어드리기 위해 죽는 죽음에 대한 승리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로 인하여 몸은 새로운 품위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몸은 오감으로 느끼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하느님 나라는 없습니다. 가난이 주는 위대한 승리는 몸과 마음과 기쁨으로 표현됩니다.

 

자기에게 도취 된 사람은 업적과 공로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그러므로 기쁠 수가 없습니다. 근엄한 얼굴로 아닌척하려고 하지만 얼굴은 숨길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온갖 종류의 우울증이 산재하고 있는 오늘날, 삶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즐거움과 명랑함, 그리고 기쁨으로 표현되는 웃음이 관계 안에서 태어나도록 하는 일이 신학과 영성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서 사랑하는 믿음으로, 사랑하는 믿음에서 내어주는 기쁨으로서의 순환이 지금 여기에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웃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분출되는 웃음은 인간을 인간으로 존재하게 합니다. 참으로 창조 때 받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여기에, 진실과 진실이 만나고 진실이 진리를 만나는 여기에 원복의 상태인 낙원이 있습니다. 깊은 만족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라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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