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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크의 의미로 프란치스코의 순종을 읽어봄

by 김상욱요셉 posted Jul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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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 프랭클이라는 심리학자가 있다. 그는 유대인으로 죽음의 수용소를 경험하고 삶의 의미, 삶의 가치를 찾고 추구하였다. 그는 우리가 만나는 삶의 가치, 삶의 의미를 3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로, 창조적 가치인데, 이것은 우리가 일을 하거나 창조적 행위를 할 때 우리가 만나는 의미이다. 우리가 작물이나 꽃을 가꿀 때, 혹은 무언가를 만들 때, 예술활동을 할 때, 우리는 이 창조적 의미를 만난다.

  두 번째로, 체험적 가치인데, 이것은 우리가 깊이있게 누군가를 만날 때나 어떤 특별한 사건을 체험할 때 일어난다. 우리가 친구를 만나 속마음을 나눌 때, 혹은 우리가 갈등 중에 있는 누군가와 화해를 할 때 이 체험적 의미를 만난다.

  셋째로, 자세적 가치인데, 이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때 우리가 이 자세적 의미를 만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이 의미의 세계를 프란치스코가 말하는 3가지 순종에서 읽어낼 수 있다.

  첫째로, 프란치스코의 참된 순종으로, 누군가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일이라고 자신이 판단하고, 그 일 자체가 선이라면,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 모두가 참된 순종이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선으로 이끄는 행위는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이 하느님의 창조성과 하나를 이룬다.

 

  둘째, 프란치스코의 사랑의 순종으로, 나의 의견과 생각이 너의 것보다 더 좋고 유익해보이더라도, 자진해서 자기의 것을 내려놓고 너의 뜻을 실천에 옮길 때 사랑의 순종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 사랑의 순종으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고 너를 만날 수 있기에 체험적 의미에 이르게 된다.

 

  셋째, 누군가 나의 영혼에 거스르는 것을 요구할 때, 그의 요구는 따르지 말아야 하지만, 그의 핍박을 감수하며 그를 사랑할 때, 우리는 십자가의 순종에 이른다. 우리는 이러한 처지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이를 수 없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죽음의 길을 걸어야 한다. 언뜻 이 길에 의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좁은 길을 걷지 않고 다른 평탄한 길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 평탄한 길에선 우리는 깊이 있는 의미를 만나지 못한다.    만약, 우리가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이 십자가의 길을 걷는다면 어떠할까? 빅터 플랭클이 말하는 자세적 가치를 따른다면...

  이 의미의 세계는 걷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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