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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Jan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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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독특한 점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라는 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바오로를 선택하시어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지게 하십니다.
하지만 본래 의도는
이방인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과 다른 피조물이 함께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인데
인간에게만 그것이 전해져서는
그 기쁨을 이룰 수 없습니다.
인간은 행복하고 다른 피조물은 불행하다면
인간은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없습니다.
산이 황폐해지고 물이 오염되는 것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피조물에게도 복음의 기쁨이 전해져야
우리도 그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나무를 인간처럼 대하거나
동물을 인간처럼 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인간 이외의 피조물들을 함부로 대했습니다.
다른 피조물들은
인간을 위해서 있는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신은 아니지만
제2의 신인 것처럼
다른 피조물 위에 군림하면서
인간 마음대로 다루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피조물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신의 자리가 인간에게 허락된 것은 아닙니다.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존재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피조물도 형제 자매로 불렀습니다.
즉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다른 피조물을 형제 자매로 받아들이는 것과
연결됩니다.

이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형제 자매로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간과도 되지 않는 관계를
다른 피조물과 맺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 위에 서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불안함에서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공격할까봐
다른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할까봐 불안해서
힘을 키우고
다른 사람들 위에 올라 서려고 합니다.
그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 받는 존재임을 느낄 때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 받는 존재임을 느낄 때
옆 사람을 사랑으로 감싸 안아줄 수 있고
그렇게 형제 자매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을
형제 자매로 대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바오로가 하느님께 돌아선 것을 기억합니다.
그는 처음부터 하느님을 위해 일 했지만
그것은 어쩌면 하느님의 사랑을 통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는 변화되었고
그 사랑을 더 잘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변화는
사랑 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자신이 박해한 예수가
자신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었기에
그는 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랑은
어떤 것인지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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