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옛 예언자들은 제자들이 보고 있는 당신을 보고자 하였지만
보지 못한 것에 비해 제자들은 그들이 못 본 당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보는 것을 봤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는지 본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보는데 요즘의 나는 무엇을 보나?!
이번 대림절을 앞두고 대림절의 실천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같이 사는 형제가 이번 대림절엔 술을 끊겠다고 한 것에 자극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도 저는 술을 줄이기는 해도 끊을 생각이 없고,
오히려 유튜브 보는 것을, 더 정확히 얘기하면
시사 토론 유튜브 보는 것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것들을 보지 않았었고,
오히려 무슨 수도자가 유튜브를 보냐며 언짢게 생각했으며,
유튜브 중독인 사람들을 일종의 맹인이라고 비판했던 사람이었지요.
주님과 주님의 복음을 봐야 할 눈으로 특정 유튜브만 보면서
복음적인 시각은 잃고 그 유튜브의 시각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유튜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좋은 유튜브도 많은데 특정 유튜브에 세뇌되는 것이 나쁘고,
특정 유튜브도 복음과 거리가 먼 유튜브가 나쁜 것입니다.
늘 기도하셔서 제가 존경했던 수사님,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수사님이 돌아가시기 2년 전부터
유일하게 보시던 뉴스마저 끊어버리고 기도만 하셨지요.
저와 결핵환자들을 돕다가 전염된 결핵이 나이 드시자
재발하여 돌아가시게 된 것인데 약을 드시라고 해도
약을 드시면 졸려서 기도할 수 없다고 드시지 않으려고 하셨지요.
그래서 제가 관구장의 명이라며 약을 드시게 하였지만,
어쨌거나 그 정도로 온전히 기도에 몰두코자 하셨는데,
저는 나이 먹을수록 끊어야 할 유튜브를 오히려
안 보다가 보고 있으니 제가 얼마나 한심합니까?
이 대림절에 정신을 차려야겠습니다.
내가 보는 것을 점검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대림절에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내 눈이 썩은 동태 눈은 아닌지 점검하고,
얼른 성령의 눈을 지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