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짧은 말씀 속에서
네 번이나 깨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그 말씀이 다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깨어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잠을 자지 말라는 말씀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육체를 지닌 인간을 생각할 때
그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잠을 자는 것 말고도
깨어 있지 않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술에 취하거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아니 제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어서
또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방탕한 삶을 살고
술에 취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것 말고도
우리의 눈을 가리고
우리의 의식을 희미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 등 감정들입니다.
그것들이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감정들에 사로잡히면
나로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깨어서 현실을 직면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고 해도
나로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것이 기쁨으로 다가오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상 안에서
그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일상 속으로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찾으려는 노력이
깨어있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의식하면서 살기는
쉽지 않지만
삶의 순간 마주하게 되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바라보면서 살 수 있다면
충분히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는 복된 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