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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포기하는 힘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Nov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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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은 무엇을 위해 힘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일깨워 줍니다. 선한 일을 위하여 써야 하는 힘을 자기만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심각하게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힘으로 상징되는 재물과 재물의 힘으로 지배하는 권력은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우리의 힘을 돈의 힘, 통제의 힘, 권위의 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영적인 힘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시키거나 외면해 왔습니다.

 

진정으로 하느님께 돌아온 사람, 자기중심으로 살지 않는 사람의 손에 들린 힘은 관계 안에서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행위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흐르게 합니다. 그 흐름 속에서 그 기쁨의 순간에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맛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온갖 신학 서적들을 읽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겠으나 하느님을 알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형언할 수 없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기쁨의 감정 안에서 하느님을 맛본 것입니다.”

 

어느 날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칭찬받고 인정받는 걸 보고 질투심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을 때, 양심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기뻐해 줄 줄 모른단 말이냐?” 나는 그 말을 듣자 마치 순식간에 한 세계가 무너지고 다른 세계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어두운 방에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덧문과 창문을 열어젖히는 바람에 새로운 지평선을 보게 된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그때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네가 고통받으면 나도 고통받는다,’ 라는 진리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개인적인 행복만을 추구할 때 우리는 무너질 것이 분명한 우상을 만듭니다. 행복은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는 선으로 관계를 풍요롭게 합니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기에 반드시 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는 고분고분한 가 아닙니다. 서로의 부족을 메우는 과정에는 져야 할 십자가가 놓여있습니다. 내면의 공간을 만들지 않으면 하느님도 너도 받아들일 여백이 없습니다. 내면의 공간은 힘을 포기하는 십자가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련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생명의 에너지는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같이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만발합니다. 힘을 포기하는 힘, 용서하기 위해 내려가는 힘,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내려놓는 힘, 너의 기쁨과 자유와 행복이 커질수록 나의 기쁨과 자유도 커지는 신비를 예수님에게서 배웁니다. 그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면서 행복해 하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에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신비, 우리는 마침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닮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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