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요한의 말에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세리와 창녀들은
드러내놓고 하느님을 믿을 수 없었지만
요한의 말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 가운데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겉으로 하느님을 믿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결국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은
그야말로 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지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당에서 아무리 많은 봉사를 하고
많은 시간 기도를 한다고 해도
그것이 하느님과의 관계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신앙생활은 나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늘려가면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그것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왜 기도를 하고
내가 와 봉사를 하는지
그 의미를 찾아가면
사람들의 칭찬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했지만
결국 하느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것으로 바뀝니다.
한편 사람들의 칭찬은 한결같지 않아서
그것에 의존하다보면
나의 신앙생활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로 방향을 옮겨가려고 합니다.
나의 신앙 여정은 어디쯤 와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을 쓰는 것이
나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있다면
나에게 기도는 무엇이고
나는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하느님과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