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의 말씀을 읽는 예수님을
사람들은 좋게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쁨과 자유는 얻고 싶지만
그것을 예수님을 통해서 얻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자기들 고을에서 쫓아냅니다.
하느님께 은총을 청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은총이 오는 방식을
내가 선택하고 싶어합니다.
다 같은 미사라고 말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에는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모임이라고 해도
그 모임에 누가 참석하느냐에 따라
가는 것을 결정하지
얼마나 좋은 모임인지에 따라
결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은총을 원하는데
그것을 받는 데에 조건이 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은총을 조건 없이 주시는데
받는 인간이 조건을 붙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 은총을
충만히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정말 그것이 간절히 필요하다면
이것 저것 따지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인간적인 마음에서
굳이 불편한 상황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 있는 불편함과 간절함 사이에
어떤 것이 더 큰 지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함이 더 크다면
불편함은 잠시 접어두고
은총을 향해 기꺼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