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 판관기는 판관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어떤 사람이 임금이 되려고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이 왕을 세웠다는 얘기를 듣고 동요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제는 판관 대신 임금이 이스라엘을 다스리기를 원하는 백성들에게,
임금은 보통 훌륭한 사람은 되려고 하지 않고 가시나무처럼 못된 자,
그러니까 남을 풍요롭게 하지 않고 가시처럼 콕콕 찌르는 자가 외려
임금이 되려고 한다는 것을 가시나무를 예로 얘기하고 있지요.
저는 이 가시나무를 보면서 작정하고 한 말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 대통령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치적인 소견을 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인간이 인간을 적대시하지 않고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것이 복음의 가르침이니
제가 남북 간에 화해와 일치를 촉구하는 것은 복음의 가르침과 일치하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라는 우리 교회의 일관된 가르침과도 일치하지요.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북한을 주적으로 천명하고 대결 정책을 펴고 있음에
저는 지난번에 이미 이것이 비 복음적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광복절 기념사에서는 더 극우적이고 분열적이며
냉전적인 사고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분열을 조장하였습니다.
광복절에 빈 인륜적 범죄를 국가적으로 저지르고도 사과하지 않고
보상치 않는 일본에 대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하면서
자기를 반대하는 우리 국민에게는 반국가적인 세력이라고,
통일과 종전을 얘기하면 공산 전체주의라고 매도하였습니다.
동족을 적으로 몬 데 이어 우리 국민까지 적으로 몬 것인데
우리가 일본 압제에서 해방된 것이 이렇게 사분오열되기 위해서입니까?
그래서 통합을 얘기해야 할 광복절에 분열의 기념사를 한 것입니까?
한 마디로 이번 광복절 기념사는 오늘 가시나무의 으름장과 같습니다.
“너희가 진실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 나를 너희 임금으로 세우려 한다면
와서 내 그늘 아래에 몸을 피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이 가시나무에서 불이 터져 나가 레바논의 향백나무들을 삼켜 버리리라.”
자기를 반대하면 국가를 반대하는 것이라니!
이런 반국가적인 세력은 없어져야 한다니!
이런 제왕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 지금 우리 대통령입니다.
가시나무와 같은 대통령은 안 되고,
자기의 잘못을 볼 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대통령은 안 됩니다.
대통령의 인기가 높고 국회 의석을 180석 차지하자
자기 잘못을 보지도 반성하지도 않은 것 때문에 전 정권이 권력을 잃었는데
지금 우리의 대통령과 권력자들은 전 정부보다 더 지지받지 못하면서도
모든 탓을 전 정부에게 돌리기에 잘못을 볼 줄도 반성할 줄도 모릅니다.
그럼으로써 무능에다가 무책임하기까지 하고 권력에 취해 교만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교회를 위해 우리 교황을 위해 기도하듯
우리나라를 위해 우리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며 여러분도 이 기도에 초대합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우리 대통령이잖아요?
우리 국민을 향해 내부적으로 하는 잘못은 우리 안에서 어떻게든지 해결합니다.
그런데 외부적으로 그리고 외교적으로 잘못하면 우리나라가 정말 위태로워집니다.
이런 면에서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위험한 길을 가고 그래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가시나무 얘기를 교훈 삼아
현재와 미래의 우리 대통령들을 뽑고 판단하고 죽비를 내리쳐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도 애타게 찾던 신부님 한 말씀을 오늘 듣게 됩니다.
정의구현 사제단에서 매주 하시는 시국 미사에서만 듣지 어느 누구 신부님도 말씀 안 하셔서 얼마나 속이 타는지 모릅니다
정의를 외쳐야 하는 신부님들께서 이렇게 침묵하고 계셔도 되나 생각했습니다
오늘 신부님 말씀 들으니 이제야 속이 후련합니다
교황님께서도 정치에 관여해라 그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신부님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