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회서는 지혜를 얻은 자의 얘기입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오늘 집회서 말씀을 따라가면 될 것입니다.
집회서는 이렇게 얘기를 시작합니다.
“내가 아직 젊고 떠돌이 생활을 하기 전에 나는 기도 가운데 드러내 놓고 지혜를
구하였고 성전 앞에서 지혜를 달라고 청했는데 마지막까지도 지혜를 구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젊어서부터 지혜를 구하고 청할 뿐 아니라
마지막까지 구하는 사람인데 우선 구하는 사람 곧 구도자입니다.
이 말은 의외로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도 됩니다.
돈이나 건강이나 명예는 구해도 지혜는 구하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지혜롭지 못하고 그래서 인생을 방황하게 됩니다.
지혜롭다면 인생을 방황하지 않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구해야 할 것과 구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기에
어리석은 사람처럼 이것을 구하다가 이것이 아닌 것 같으면 저것을 구하고,
저것을 구하다가 저것이 아닌 것 같으며 또 다른 것을 구하느라 방황하지 않지요.
다음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를 청합니다.
청한다는 것은 스스로 깨닫으려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에게 달라고 청하는 것인데
영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현자를 찾아가 지혜를 청하지 않고 하느님께 청합니다.
이 세상 현자는 아무리 지혜롭다고 해도
이 세상 지혜만 지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젊을 때만이 아니라 끝까지 지혜를 구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저처럼 한 번에 지혜를 다 얻은 양
젊어 한때 지혜를 구한 다음 더 이상 지혜 구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지혜는 단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지혜의 한쪽 끝자락일 뿐
지혜의 전부가 아니고 영원과 무한의 지혜는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집회서의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겸손하게 얘기합니다.
“꽃이 피고 포도가 익어 가는 것처럼 내 마음은 지혜 안에서 기뻐하였다.
내 발은 올바른 길을 걸었으며 젊은 시절부터 지혜를 찾아다녔다.
나는 조금씩 귀를 기울여 지혜를 받아들였고 스스로를 위해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펼쳐 들고 지혜를 알지 못함을 탄식하였다.”
젊어서부터 지혜를 찾아다닌 그는 조금씩 지혜를 받아들였다고 하고,
그러는 가운데 지혜 안에서 기뻐하기도 하였지만
지혜를 알지 못하여 하늘을 향해 손을 펼쳐 들고 탄식했다고도 합니다.
이런 것이 정상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늘 지혜 안에 있지만
지혜를 다 얻었고 다 안다고 자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순결하고,
욕심으로 지혜를 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내 영혼을 지혜 쪽으로 기울였고 순결함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였다.”
자기 영혼은 지혜 쪽으로 기울어진 영혼이라고 합니다.
이익이나 명성에 관심이 기울지 않고,
그래서 이익과 명성을 위해 지혜를 팔아먹지 않습니다.
지혜 쪽으로 기울어진 영혼,
말만 들어도 아름다운 영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