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이 말씀은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그리고 내일 승천을 앞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에서 한다하는 사람들은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형태로
자기가 일생 한 일들을 자랑스럽게 또는 수다스럽게 펼치는데
우리는 한 생을 마칠 때 주님처럼
이렇게 한 줄로 인생을 정리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것을 이들처럼 정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에게 이들처럼 얘기할 만한 것이 있겠습니까?
내가 살아온 얘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이 될 것이라고
흔히 얘기하듯 우리에게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들과 비교하면 그런 것들은 명함을 내밀기 어렵겠지요?
그러나 이들과 견줄 만큼 우리가 참으로 많은 업적을 이뤘을지라도,
그래서 책을 몇 권이라도 낼 수 있을지라도,
우리의 인생은 이 한 줄, 곧 ‘아버지에게서 와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라고
우리는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말입니다.
사람들 앞에 있지 않고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이라면,
일생을 아버지께로 가는 삶을 살아온 신앙인이라면
이 한마디 외에 다른 할 말은 없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