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파견하셨다는 것을 믿어서
하느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그것은 조건이 없음을
복음은 여러 곳에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복음은
하느님의 사랑에 조건이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우리가 먼저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파견을 믿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사랑의 속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내가 사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배웁니다.
사랑을 배우는 방법은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랑을 하기에 앞서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믿음과 받아들임은
종종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왔음을 믿는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즉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표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기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이 경우 하느님의 사랑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우리가 그 사랑을 받아들일 때
그 사랑은 우리 안에서 더 큰 열매를 맺고
우리도 그 사랑을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하느님께 청하면
무엇이나 다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대상입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여
충만한 기쁨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