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꽃과 나무가 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제게는 슬픈 것입니다.
꽃이 좋아 화분을 사서 키우다가 꽃이 지고 나면 버려버립니다.
꽃이 피는 나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꽃만 좋아한 것입니다.
제가 슬픈 것은 버림받은 나무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무를 버리는 그 사람 때문에 슬픈 것입니다.
어쩌자고 꽃만 보고 나무는 보지 못하는 건지.
어찌 꽃은 좋아하고 나무는 사랑하지 못하는 건지.
어찌 사랑하지는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건지.
좋아하기만 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쌍합니다.
‘아이 좋아’는 쉬어도 ‘사랑해’ 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그래도 우리는 좋은 것만 너무 좋아하지 말고 사랑할 줄 알아야지요.
좋은 것만 좋아하면 그 좋은 것이 빨리 사라지잖습니까?
꽃이 나무보다 일찍 사라지잖습니까?
꽃은 한철이고 그중에서도 벚꽃은 불과 며칠입니다.
좋은 것도 빨리 사라지고,
좋아하는 것도 이내 싫증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사랑은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싫어하는 것까지 사랑하기에 싫증이 없고 오래 가지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지 말고
길이 남을 양식을 얻으려 힘쓰라는 주님 말씀이 이 뜻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