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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3주 목요일- 어느 수련자의 강론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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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도 예수님을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를 쫓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예수님이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았다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탄도 서로 갈러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크게 두 가지 힘이 나옵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손가락이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베엘제불의 힘입니다.

하느님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베엘제불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베엘제불의 힘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러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베엘제불의 힘은 갈라지게 만드는 힘입니다.

나와 너를 분리시키고 나누고 쪼개고 하는 것이 바로 베엘제불의 힘입니다.

이와는 달리 하느님의 힘은 바로 모아들이는 힘입니다.

나와 너를 모으고 만나게 하는 관계성의 힘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바로 관계입니다.

 

전 교황님이셨던 요한 바오로 2세는 「몸의 신학」에서 우리는 성적존재라기보다는 관계적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관계를 통해 완성되어 간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자신을 내어주고, 용서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듣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음악이 음악씨디 안에 들어있습니까?

아니면 제 귀에 들어 있습니까? 둘 다 아닙니다. 음악은 음악씨디에도 없고 제 귀에도 없습니다.

바로 음악은 음악씨디와 제 귀와의 관계를 필요로 합니다.

이건 비단 음악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침마다 먹는 사과도 그렇습니다.

사과의 맛은 사과 안에 들어있습니까? 아니면 제 입에 들어있습니까?

둘 다 아닙니다.

사과의 맛은 사과에도 없고 제 입에도 없습니다.

바로 사과의 맛은 사과와 제 입과의 관계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관계성 안에서만 참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완전한 사랑이십니다.

이러한 사랑의 하느님을 저 멀리 하늘에 계시는 분,

나는 그냥 땅에 있는 사람. 이렇게 따로 뗴어 놓고 생각하면 참 사랑이신 하느님의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 나도 관계를 필요로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들과 관계 맺기 위해서 인간이 되어서 오셨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이 오늘 바로 내 생활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비단 하느님과의 관계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형제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그렇습니다.

형제들 개개인을 떼어 놓고 보면 사랑도 많고, 정도 많고 좋은 형제들입니다.

하지만 따로따로 떼어 놓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관계 맺어야 합니다. 그 관계 안에서 사랑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부님께서도 권고3 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만약 장상이 아랫사람에게 그의 영혼에 거스르는 어떤 것을 하도록 명한다면,

그 장상에게 순종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를 버리지는 말아야합니다.” 옛날 번역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장상이 그의 영혼에 거스르는 어떤 것을 아랫사람에게 명한다면 순종하지 말아야 되지만,

장상곁을 떠나지 말 것입니다.” 사부님께서는 장상 곁을 떠나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왜 내 영혼에 거스르는 것을 명하는 장상을 떠나지 말라고 하시는 걸까요? 떠나면 만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떠나면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만나야 하고 관계 맺어야 한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이제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해야 만날 수 있고, 또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에 대해서 나누고 싶습니다.

 방법은 쉽지는 않지만 간단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방법으로 만나야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나러 어떻게 오셨는지, 어떻게 오시는지를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려고, 다시 말하면 우리랑 만나시려고 인간이 되셨습니다.

필리피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 우리도 역시 이러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아야 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비워야 하고

우리는 종의 모습을 취해야 하고

우리는 사람들과 같아져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낮추어야 하고

우리는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해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를 만나시는 방법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이러해야하고, 또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렇게 해야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마귀와는 관계를 끊어 버리시고, 우리들과는 관계를 맺으러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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