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밀밭 사이를 질러가다가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고,
그로 인해 제자들은 영락없이 바리사이들에게 트집 잡힙니다.
제 생각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것은 생각 없이 한 행위입니다.
다시 말해서 무의식적으로 한 행위이지 고의로 한 행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무의식적 행위를 보고 바리사이는 영락없이 트집을 잡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과 관련해서는 영락없는 사람들입니다.
영락없다는 말은 그럴 경우에는 반드시 그러한 것입니다.
율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뭐라고 하는 것입니다.
율법에 어긋나는 것을 보고도 아무 소리 하지 않으면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로서 영락없는 사람이 아니지요.
그러니 그들은 그들다운 것입니다.
율법을 늘 의식하고 사는 사람다운 것입니다.
이에 비해 제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밀 이삭을 따먹습니다.
밀 이삭을 따먹을 때 율법을 전혀 생각지 않고 의식조차 없습니다.
바리사이의 눈에 이런 제자들은 개돼지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제자들 눈에 율법은 보이지 않고 먹는 것만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만
제가 예수님처럼 제자들을 두둔한다면
그들은 초월적인 무의식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율법을 초월하는,
곧 상위의 사랑을 더 의식하고 사람을 더 의식하지,
하위의 율법을 더 의식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무엇을 더 의식하며 살 것인지,
사랑과 법 가운데 무엇을 더 중시하며 살 것인지 ‘의식 성찰’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