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사람의 문을 두드리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
어느 편에 힘이 실리는 걸까
문이 열려있음을 아는 건
둘 다 사랑이다.
힘을 내려놓는 사랑
소통을 이루는 주님의 영
여기에 길이 있다
여기에 진리가 있고
마침내 여기서 자유와 생명이 꽃핀다.
문을 닫는 건 언제나 내편이다.
울타리를 쳐 놓고
주님의 영과 사람의 왕래를 막는다.
공허한 감옥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문을 두드리라고 하신분이
닫힌 문을 두드리시며
문이 되셨다.
사랑은 문이다.
사랑은 문이 열려있음을 알고
근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