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오늘 에페소서의 말씀에 의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두 가지 방도로 우리 인간을 움직이십니다.
‘성령을 통하여’와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그렇게 우리의 내적 인간이 굳세어지면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살게 하시고 우리가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사랑을 기초로 삼아 살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성령과 우리의 믿음의 합작 또는 합력인 셈인데
이렇게 합작하고 합력하면 최강일 것입니다.
그 사랑이 최강일 것입니다.
우리 사랑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될 것이기에 최강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방법을 쓰지 않기에 그렇게 사랑을 원하면서도
사랑이 노상 실패로 끝나기 일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내적 인간이
하느님의 힘으로 굳세어지게 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되는 것, 곧 성령을 통하여 되는 것이고,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내적 인간이 하느님의 힘으로 굳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내적 인간이란 허우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므로 내적 인간이 굳세어지는 것도 떡대가 크고 힘세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힘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내면이 옹골차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통해 하느님의 힘으로 우리가 옹골차게 되는 데에
한몫을 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성령을 통해 하느님 힘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도록
우리 내면을 여는 또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합니다.
믿음이란, 말하자면, 논에 물꼬를 트고
마음의 빗장을 여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물꼬를 트면 그 물꼬가 비록 작아도 도랑의 물이 우리 논으로 콸콸 들어오듯
우리 믿음이 성령과 내통하면 하느님의 힘이 우리 안으로 콸콸 들어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과의 내통이 믿음이고,
우리 믿음이 성령과 내통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안에 뿌리내리게 되며 그리되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초로 삼아 무엇이든 사랑으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하면 우리가 그리 원하는 사랑을 실패 없이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사랑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끝맺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시작하고 하느님의 힘으로 끝맺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바자회를, 우리의 오래된 기도문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성무일도 본기도에 있는 기도입니다.
“주님 간구하오니, 저희가 할 일을 일러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어,
오늘 모든 일을 당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시작하고
시작한 것을 당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끝마치게 하소서.”
오늘 강론은 바자회 개막 미사 강론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눔을 한 것에 대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도움을 청합니다.
봉사자 특히 남자 봉사자의 도움을 청합니다.
아침 바자회를 열고 저녁 바자회를 닫을 때
힘쓸 남자 분, 한두 분이라도 계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