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께서는 집주인과 도둑의 관계를 비유로 들며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자 베드로 사도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하고 여쭙니다.
이 대화를 보면서 저는 자기들에게 말씀하시는데
왜 다른 사람을 들먹이는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주님이 오실 것을 대비해야 하는 것에서
자기는 빠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것을 이어지는 주님의 비유와 연결하여 보면 제자들은 주님의 집사들인데,
그리고 집사들은 주님이 오실 때를 대비해 맡겨진 역할이랄까 책임을
충실히 하며 기다려야 하는데 그 책임과 역할을 맡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집사의 책임을 맡기시려고 하고,
제자들은 충실함이 요구되는 그 책임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제자들이 집사는 되지 않고
종으로만 있으려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에게 적용하면 우리도 집사는 되지 않고
종으로만 있으려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 우리 교회에 갈수록 집사들이 없습니다.
갈수록 일과 책임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는 자기 일을 하지 주님의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여느 종들처럼 집사들이 나눠주는 것을 받아먹기는 해도
나눠주는 역할과 책임은 하지 않으려는 것이고,
그래서 맡은 사람이 또 책임을 과중하게 맡는 일이 생깁니다.
어제 루카 축일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며 크게 걱정하시는데
주님으로부터 이런 걱정을 듣는 우리가 아닐지 돌아보는,
또 우리말에 노예 근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집사 의지는 없고 노예 근성만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내일부터 바자회가 시작됩니다.
시작 미사가 10시에 있겠습니다.
봉사자는 물론 많은 분들이 시작 미사부터
함께해주시기를 바라고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