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이 고요하다
대피소의 밤하늘에
달빛이 울고 있다.
재앙이 몰고 온 슬픔
며칠 동안 잡히지 않는 일손
슬픔의 의자에 깊숙이 앉아
고통과 불안 속의 눈빛을 보고
두려움과 절망 속에 탄식을 듣는다.
탈출
무력함 속에 길 떠나는 사람들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원전
캄캄한 어둠속에 사투하는 사람들
단 하나의 로프에 걸린 희망
죽음을 각오한 의지만이 빛난다.
풀어놓지 못한 슬픔들
안으로만 삭이는 절제의 칼날에
심장이 베이고
간절한 기도에 두 손을 모은다.
주님 !
자비를 보이소서.
2011. 3. 18.
일본 재난의 현장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