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주님의 말씀과 다릅니다.
그래서 주님 말씀이 아닌 것같이 느껴집니다.
평화를 주러오신 주님이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오셨다고 하고,
일치를 가르치신 주님이 일치가 아니라 분열을 주러오셨다고 하며
서로 사랑하라 하신 주님이 서로 사랑하면 당신께 합당치 않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그릇된 말씀을 하실 분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주님께서 분명 옳은 말씀을 하신 거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오늘 말씀하시는 평화나 일치나 사랑은 잘못된 평화나 일치나 사랑이기에
그런 것들을 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거라고 알고 또 믿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일치가 좋은 것이 아니지요.
야합도 일치지만 그런 일치는 아주 나쁜 일치지요.
마찬가지로 모든 사랑과 평화가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사랑과 일치하는 사랑이 좋은 사랑이고,
하느님 진리와 일치하는 평화가 좋은 평화입니다.
하느님을 같이 사랑하지 않는 사랑,
인정에 매여 주님을 따르지 않는 사랑,
인정 때문에 주님을 따르는 것을 막는 사랑,
이런 인정을 오늘 주님께서는 문제 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늘로 오르지 못하는 인정,
하늘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인정은 참사랑이 아니며,
이는 마치 연을 끈으로 묶어 날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은 하늘로 날아야 진정한 연이듯
우리의 사랑도 하느님 사랑에로 올라가야 참사랑이고,
그래서 사랑이 아닌 인정은 칼로 베라고 칼을 주러 오신 주님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