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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4주 토요일-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l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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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육신의 죽음과 영혼의 죽음을 언급하시면서

인간은 육신까지만 죽일 수 있고 영혼은 죽일 수 없다고 하시고

하느님만 둘 다 죽이실 수 있는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두 종류의 두려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인간에 대한 두려움과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

육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영혼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런데 생각게 됩니다.

두려움이란 말을 같이 쓰는데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과 같이 쓸 수 있는 건지,

두려움이란 말을 같이 쓰지만 그 두려움이 분명 다를 거라는 생각 말입니다.

 

우선 인간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의 악함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은 악하기에 그 악함 때문에 내게 악을 줄까 봐,

그러니까 내가 싫어하는 것을 줄까 봐 두려워하는 거지요.

 

인간에게 최악最惡은 죽음이고,

이 최고의 악인 죽음을 인간은 가장 싫어하고 그래서 두려워하는 거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육신 죽음보다

더 최악인 영혼의 죽음을 주신다는 것이 오늘 주님 말씀입니까?

 

그러니까 오늘의 묵상거리는 이것입니다.

하느님은 영혼의 죽음을 주실 정도로 악하신가?

영혼의 죽음이란 무엇이고 그런 것이 있는가?

 

그런데 하느님이 악하다는 것은 우리 신앙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하느님이 악하다면 그런 하느님은 하느님도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런데도 우리가 경험하는 악은 무엇이어떻게 나왔느냐에 대해서는

악신이 있어서 그 악신이 악을 만들었다는 2 원론에 반대하여

인간이 하느님 소유인 선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다가

그 벌로써 악을 알게 되고 소유하게 되었다고 가르칩니.

 

이렇게 알고 있는데 어찌 하느님께서 최악인 육신의 죽음을 주시고,

그보다 더 최악인 영혼의 죽음까지 주신다는 겁니까?

 

육신의 죽음은 인간이 어차피 유한하니 죽어야 하고

마찬가지로 유한한 이 세상에서 영원으로 가야 하니

죽음이란 이 세상에서 당신께 불러 가시는 거라고 좋게 해석할 수 있지만

영혼의 죽음이란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고 어떻게 좋게 알아들어야 합니까?

 

제가 미국에 잠깐 살았을 때 지옥논쟁이 뜨겁게 일었습니다.

영국 성공회 한 신학자인 신부가 지옥이란 없다고 주장하며

영혼이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 바로 지옥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신학자의 주장대로 하느님은 무에서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니

우리를 무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도 하실 수 있는 분이시고

오늘 주님께서도 그러실 수 있는 분이 하느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하실 수 있는 분과 그렇게 하시는 분은 다르지요.

그렇게 하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실 거라고 오늘

주님께서는 참새 한 마리의 비유로 우리를 설득하십니다.

 

참새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사실 우리에게 최악은 하느님을 잃는 것이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을 잃는 것이며,

몸뚱어리를 잃는 것이 최악이 아니라

그 하느님의 사랑을 잃는 것이 최악이고 최악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두려워할 것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우리는

무엇을 최악으로 생각하고 무엇을 제일 두려워하는지 성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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