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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심 대축일-사랑을 보고, 배우고, 키우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n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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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예수 성심 상본을 보면 하트 모양의 심장이 상처를 입은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마음의 상처, 가슴의 상처, 심장의 상처를 주님께서 입으셨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한 것은 우리 인간의 죄라고 하고,

그렇게 상처를 입으셨음에도 우리 죄인을 용서하신 것이 바로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이라는 것이 예수 성심의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흩어진 양 떼를 하느님께로 모아들이기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시고 동가식서가숙하신 분이신데

그분을 우리 인간은 십자가에 못박고 가슴에 상처를 입혔지만

그분은 그 십자가에서 우리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고 돌아가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죽으심으로써 그분의 사랑이 허망하게 끝난 줄 알았는데

그 상처로 우리 상처는 낫고 구원받았다고 베드로 서간은 얘기합니다.

 

"그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하여 살게 해주셨습니다.

그분의 상처로 여러분은 병이 나았습니다."

 

죄 없으신 주님의 상처가 우리의 상처를 낫게 해주셨다는 말이고

주님의 상처를 보고 우리 상처가 낫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상처로 어떻게 우리의 상처가 낫게 될까요?

 

우선 주님의 상처를 보는 사람이 상처가 낫게 됩니다.

주님의 상처를 보지 않고 자기 상처만 보는 사람은

그 상처가 나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사실 주님의 상처를 보지 않는 사람은 주님께서 수백 번

우리를 위해 죽으셔도 상처가 치유될 수 없습니다.

내 상처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몰되어 있다는 것은 상처만 보고

치유를 보지 않는 것이기에 치유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사실 주님의 상처를 보지 않고 이웃의 상처만 봐도 상처가 많이 치유됩니다.

그것은 나만 상처 입은 게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고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의 거룩한 상처를 보게 되면 더더욱 치유되지 않겠습니까?

사람에게서 입은 상처를 주님으로부터 치유받는 것이고,

주님의 큰 사랑 까닭에 우리의 상처가 치유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엄마에게서도 비슷하게 상처를 치유받지 않습니까?

밖에서 상처받고 와서는 그 아픔을 엄마에게 다 쏟아붓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 상처 주는 짓에도 상처받지 않고 다 받아주고 치유해주는데

그것은 엄마의 그 큰 사랑이 당신이 받는 상처는 초월하고,

곧 당신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식의 상처를 껴안아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치유는 나의 상처가 이해받고 위로받는 것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엄마가 나의 상처에 호하고 따듯한 입김을 불어주고 약을 발라준다고

그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완전한 치유는 외부의 치유가 아니라 내 안에 치유의 힘이 생겨야 합니다.

면역력이 약해 병균의 침입을 받고 상처를 받을 때 면역력을 키워야 하듯

우리가 상처를 받을 때 엄마의 큰 사랑 보고 그 사랑을 배우고 키워야 합니다.

 

사랑이 상처를 초월하게 하는 힘이고 치유하는 힘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큰 사랑을 기리는 오늘 우리는

상처받아도 상처받지 않는 예수님의 그 큰 사랑에서

우리 상처를 위로받을 뿐 아니라 그 큰 사랑을 보고, 배우고, 키워야겠습니다.

다음 주일까지
어쩌면 월요일까지 강론을 올릴 수 없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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