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오늘 주님 말씀을 뜯어보니 이상함이 감지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데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시니 말입니다.
저도 주님의 제자이니 제게도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주님께서 제게 말씀하실 때는 거짓 예언자를 조심하기 보다는
제가 열매 맺지 못하는 거짓 예언자가 되지 말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가지 경우를 다 생각해보려는데
먼저 거짓 예언자가 제게 오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예언자란 하느님께서 보낸 사람입니다.
그러니 예언자라면 저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지 않고
하느님께 적극 인도하지는 않더라도 막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영적 양식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사람을 오히려 조심해야 하고,
하느님 사랑을 갈망하기보다 인간의 사랑에 머물게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하고,
천국 순례를 떠나게 하기보다 이 세상에 안주하게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겠지요.
반대로 저에게 달콤한 말이 아니라 쓰디쓴 말을 하는 사람,
이 세상에서 실패를 안겨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안주케 하지 않고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고 순례하게 하니 참 예언자입니다.
그러니 영적으로는 분명합니다.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듣기 좋은 말 하는 사람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늘 옆에 있으면서 쓴 소리 하는 사람은 두려워말고 오히려 고마워하고,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무슨 의도가 있는 사람이니 조심해야 하는데
저의 경우는 조심 보다는 식별의 지혜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저에게 오는 분들은 무슨 자기 의도가 있어서 오는 분이 아니라
저를 순수하게 돕기 위해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순수한 사랑과 도움을 하느님께 돌리거나 향하게 하지 않고
제 것으로 소유하거나 거기에 제가 만족하거나 안주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젠 제가 거짓 예언자가 되지 말아야 함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하는데
저에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사랑을 제게로 향하게 하거나
하느님께 가야 할 사랑을 제가 가로챔으로써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불상사란 같이 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잘못으로 너도 망하고 나도 망하는 것이며
같이 하느님께 가야 하는데 나도 가지 않고 너도 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우리는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인지 도움을 주는 사람인지
나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인지 피해를 주는 사람인지 이런 관점에서 보지 않고
같이 하느님께로 가야할 동반자로 주님께서 내게 보내신 예언자로 받아들이고,
주님께서 보내신 분들을 이젠 내가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예언자가 되어야겠지요.
너는 나의 예언자,
나는 너의 예언자가 되는,
그래서 영적 열매를 풍성히 맺는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