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 토요일-2010
오늘 복음은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주님께서 우리를 뽑으셨기 때문이랍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뽑힌다는 것은 주님께로 뽑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뽑히어 더 이상 세상에는 속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밭에 있던 풀이 뽑히는 것과 같이
세상 밭에 있던 우리가 뽑히는 것이고,
그 이유는 우리가 천상 밭에 있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누가 이렇게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뽑으시는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그리고 오늘 복음도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내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느님의 차지가 된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 선택에 의해 특별히 내가 뽑힌 것입니다.
이는 마치 선발 대회에 나가서 뽑힌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주님께 뽑히는 것을
선발 대회에 나가 뽑히는 것만큼이나 기뻐합니까?
아니면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서러워합니까?
이 아침 저를 돌아봅니다.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하느님께 뽑히는 것을 기뻐하는가?
그리고 프란치스코의 기도를 읊조립니다.
“주여,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 때문에 황송하옵게도 당신이 죽으셨으니
당신을 사랑하는 그 사랑 때문에 나도 죽을 수 있도록,
당신 사랑의 불과도 같고 꿀과도 같은 힘으로
내 마음을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에서 빼내어 차지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