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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주 목요일- 휘장이 갈라지고

by 당쇠 posted Jan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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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님의 피 덕분에
성소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 휘장을 관통하는 새롭고도 살아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주셨습니다.
곧, 당신의 몸을 통하여 그리해 주셨습니다.”

저는 오래 신앙생활을 하였으면서도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성전의 휘장이 갈라졌다는 말씀의 깊은 뜻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지금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제 딴에는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덕분에 하늘과 땅을 가르던 경계가 무너지고
하늘 성전과 예루살렘 성전을 가르던 휘장이 갈라지면서
하늘 성전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렸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늘 성전에 계시던 주님이 오심으로 사실상 그때
하늘과 땅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지만
주님의 죽음으로 죽음이 죽고
죽음이 죽음으로 모든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죽음은 죽지 않으려다 삶이 죽음에 지는 것이지만
주님의 죽음은 죽고자 함으로 삶이 삶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죽음을 죽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죽음을 사랑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사랑은 모든 경계(境界)를 무너뜨리고
사랑은 모든 경계심(警戒心)도 허물어버립니다.

지난 번 일본 방문 뒤에 말씀드렸듯이
일본에 대한 저의 시선이 따듯해지면서
전에 그리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한일 간의 경계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면 때려죽일 놈이라고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일본에 축구 졌다는 말을 듣고도 그렇게 분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이고
사랑하니까 지고이기는 것을 이겨버린 것입니다.
지고이기는 것을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늘과 땅의 경계를 허무신 것은
이 땅을 사랑하시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를 대신하여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리며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선포를 받으십니다.
이제 우리를 더욱 사랑하시어 우리를 위하여
세례의 완성인 피의 세례를 받으시자
죽음이 죽으며 하늘이 열립니다.
사랑으로 죽으니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지고
삶에서 삶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죽음, 피의 세례가 이제 우리를 정화시켜
우리를 하늘 성전에 들어가게 할 것입니다.
이 사랑의 죽음이 우리도 스스로 사랑의 죽음을 죽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확고히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히브리서는 이렇게 또한 말합니다.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우리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악에 물든 양심은 벗고 깨끗해졌으며,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말끔히 씻겨졌습니다.”

이 아침, 모든 것을 사랑함으로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죽음마저 사랑함으로 하늘 땅의 경계가 사라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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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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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12.04.03 12:05:56
    그렇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는 말씀처럼
    나를 있는 그대로를 상대에게 드려내며
    “너”와 “내”가 우리로서 하나가 되는 오늘을 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으로,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2.04.03 12:05:56
    온갖 두려움과 모든 근심..
    죽음마저 이기신 주님의 보혈의 사랑힘입어 저도 이기게 하옵소서..
    그러한 믿음과 사랑을 저에게도 주소서...

    주님의 피를 바르게 대면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피흘려 죽기까지 서로 사랑하라하신 주님의 말씀 앞에서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분내고 할 수 있을까요..
    휘장이 찢어지고 모든 경계가 사라진 삶..
    그 조화롭고 평화로운 삶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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