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께서 유다인들에 대해 하시는 말씀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너희는 —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의 반복입니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신을 증언하는 것이 많은데도 그 증언들을 모두 믿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 것을 유다인들이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도 당연한 것이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래서 하지 않지요.
믿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좋다고 믿는 것과 나쁘다고 믿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나쁘다고 믿는 것도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믿음을 나쁜 믿음이라고 하고 불신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신을 할 때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통 믿는다고 할 때는 그 사람이 좋다고 믿는 것이고
이렇게 좋다고 믿을 때 그에게 문을 열어주고 그를 받아들일 뿐 아니라
그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무엇이든 하게 되겠지요.
예를 들어 저를 믿을 때 저의 증언을 받아들여
제가 전하는 하느님도 믿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세례자 요한을 믿으면
그의 증언을 받아들여 그가 증언하는 주님을 믿고 받아들일 텐데
유다인들이 그와 그의 증언도 믿지 않기에 주님을 믿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그렇지만 당신이 하시는 일을 보고서는 믿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믿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하시는 일을 보고서 믿으라는 말을
요한 복음은 오늘 말고도 10장에서도 얘기하고 14장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그렇다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어제도 얘기했듯이 살리는 일입니다.
안식일을 어기는 일이 아니라 살리는 일입니다.
살리는 일만 아니라면 주님께서 안식일을 어길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일을 한다고 비판하는 자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고
물으심으로써 단칼에 그들의 비판을 제압해버리셨지요.
살리는 일은 좋은 일일 뿐 아니라 하느님의 일입니다.
그리고 주님뿐 아니라 우리도 이 살리는 일을 하면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남을 살리지 않거나 죽이는 일을 하면
그것은 악마적인 일이고 그 안에 하느님이 안 계시며,
그도 하느님 안에 있지 않고 아마 악마 곁에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살리는 하느님의 일을 우리가 함에 있어서
인간은 물론 하느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도 제외돼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생태적 회심의 7년 여정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죽이는 모든 짓을 그만두고 살리는 일에 모두 동참해야 합니다.
이 살리는 하느님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조만간 말씀드릴 계획인데
그때 여러분이 많이 동참해주시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