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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3 주일- 큰 빛의 작은 빛 되어

by 당쇠 posted Jan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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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은 어떤 사람들을 일컫는 것인가?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저 가난한 사람입니까?
중병에 걸린 사람입니까?
사채 빚에 쫓겨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입니까?

처음 평양에 갔을 때 양각도 호텔에서 평양 시내를 내려다보니
평양의 밤은 정말 어두웠습니다.
남포불을 키다가 백열전구로 바뀌던 제 어린 시절 같았습니다.
평양 시내가 이렇게 깜깜하니 시골은 오죽하겠습니까?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깜깜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일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어둔 것은 전기가 없어서 어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어둠은 이런 물리적인 어둠이 아닙니다.
빛이 없는 상태가 어둠이듯이
빛을 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진짜 어둠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의 어둠은 빛을 주는 사람이 없는 어둠입니다.
이번 3대 세습으로 북한은 더욱 깜깜해졌습니다.
자기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지도자인 백성은
정말 불행하고 불쌍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탈출하여 제 3국을 떠돌고
이곳 남쪽으로도 와서 그 수가 이제 2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더 생각해야 합니다.
북한을 탈출했다고 해서 그리고 이곳에 왔다고 해서
불행 끝 행복 시작이 아닙니다.
우리 새터민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온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새롭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여전히 불행합니다.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병이 들어서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불행하다면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불행한 것입니다.
아무리 가난하고 병이 들어도
내 아픔을 같이 해 줄 사람이 옆에 있으면 적어도 불행하지 않습니다.
아파서 끙끙 앓는데 물수건 얹어 줄 사람이 없을 때,
그것이 더 아프고 그래서 불행합니다.

이제 두 번째로, 빛을 주는 사람이 옆에 없다는 것은
희망을 주는 사람이 옆에 없다는 뜻도 됩니다.
우리의 어둠은 현재의 어둠이기도 하지만
앞길이 캄캄할 때 더 어둡습니다.
암울한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되고
나아질 것이라는 어떤 희망이 없을 때 더 어둡습니다.
그리고 암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희망을 찾기보다
더 어둠 속으로 빠져듭니다.
현재의 어둠이 미래까지 비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때 옆에서 희망을 얘기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희망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다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은
빛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누가 어둠 속에 않자 있는 사람에게 빛을 줍니까?
우리의 주님께서 큰 빛입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그러니 우리는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빛을 전해줘야 합니다.
아니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을 큰 빛이신 주님께 인도해야 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큰 빛의 작은 빛이 되어서 인도해야 합니다.
큰 사랑의 작은 사랑이 되어서
큰 희망의 작은 희망이 되어서
우리가 그들 곁으로 다가가고 그들 곁에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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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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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새벽 2011.01.24 11:28:50
    한우리 장학회 미사에서 이 강론을 듣고, 나도 큰 빛은 아니어도 작은 빛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은 새터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진 않지만 그들 또한 하느님의 귀한 자녀이기에 작은 희망이 될 수있길 기도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1.24 11:28:50
    빛이 되라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을 간직하며
    지금 여기에서 어두움에 있는 이에게 작은 빛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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