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제베데오의 두 아들은
자기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리고 이것을 보고 투덜거리는 것을 보면
다른 제자들도 청하고 싶은 것이 같았습니다.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수난의 잔 곧 고배苦杯를 마시려고 하는데
그들은 샴페인을 터트려 축배祝杯를 마실 것을 기대하고 있었고
축배를 마실 때 주님의 좌우에서 그 축배를 마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2천 년이 지나서 이것을 객관적으로 보는 우리는
주님을 3년이나 따라다니며 그렇게 많이 배웠는데도
제자들이 그러는 것이 참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결코 남 얘기가 아니지요.
우리는 정말 주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까?
우리는 진정 주님의 좌우에 있고 싶습니까?
주님의 십자가 길에 같이 있고 싶고,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두 강도처럼 양편에서 매달리고 싶습니까?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이런 건데도 진정 주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까?
진정 주님과 함께 있고는 싶고,
함께 있고 싶은 것이 사랑입니까? 아니면 욕심입니까?
그런데 어떤 것이 진정 내가 원하고 청하는 것인지 알고 싶으면
평생 내가 청한 기도가 무엇인지 보면 알 것입니다.
시험에 떨어지게 해달라거나 하는 일이 실패하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을까요?
병에 걸리거나 몇 배의 고통을 더 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을까요?
이렇게 기도한 적이 없고 반대로 기도했을 것이며
주님과 함께 있기 위해 이렇게 기도한 적이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