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고보서는 지혜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데
저는 저의 얘기를 가지고 오늘 나눔을 시작할까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하느님 은총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도 그리고 어렸을 때도 옳지 않은 것을 욕심부리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러니까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 못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저는
그리 어릭석지는 않았고 일이나 관계 면에서 늘 옳고 그름을 잘 분별했습니다.
지혜란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고
그래서 인생이 불행하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 면에서 저는 지혜로웠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 인생의 목적과 방향과 길을 알고 난 뒤
저는 그래서 늘 '나는 행복하다.'고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린만큼 저의 지혜가 성숙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미성숙은 불과 5년 전까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혜 면에서 저의 미성숙함이란 너무 시비지심이 강한 거였습니다.
옳고 그름을 너무도 잘 가리고 많이 가리는 바람에
자주 사랑을 놓치고 경직되고 칼을 이웃에게 들이대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실은 지혜로운 것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아니, 반은 지혜로웠고 반은 지혜롭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 은총 덕분에
신앙적으로는 하느님 앞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고,
인격적으로는 점차 겸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은총은 늙어감과 약해져감의 은총입니다.
이 은총들 덕분에 시비지심은 사라졌고,
오늘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전과 비교하면
제가 평화롭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고 유순해졌습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위에서 오는 지혜란 은총으로 주어지는 지혜라는 뜻이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주시는 은총을 다만 거부하거나 거절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은총을 받지 않았으면 그렇게 교만한 제가 겸손해질 수 없었는데
은총을 거절하지 않은 덕분에 제가 겸손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은총이란 나이 은총입니다.
나이 먹어 약해졌기에 겸손해진 은총 말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나중에 딴 소리할지 모르지만
나이를 먹고 약해지는 것은 참으로 은총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명확히 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제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 겸손해지고 더 지혜로워졌으며,
시비지심 대신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해졌다고 한 것은
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일 뿐 타의 모범이 될 정도로
그렇게 훌륭하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얼마전에 말씀드렸듯이 나이를 먹을수록 제가 약해졌으며
그래서 미풍에도 흔들리는 제가 된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그러므로 은총을 더 받아 위에서 오는 지혜가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지혜로운 사람운?)
http://www.ofmkorea.org/321474
19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지혜, 행복할 줄 아는 것)
http://www.ofmkorea.org/197652
17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기도는 힘을 얻는 것)
http://www.ofmkorea.org/99228
14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우리도 Healing을 한다.)
http://www.ofmkorea.org/60462
12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아름다운 청원)
http://www.ofmkorea.org/5588
11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지혜)
http://www.ofmkorea.org/4890
09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믿음, 그 궁정의 힘)
http://www.ofmkorea.org/2152
오늘은 저도 그 말씀에 머므렵니다. 그리고 주님께 그렇게 청하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