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과단성있게 잘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것 하나도 끙끙대며 결정하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결정 장애 곧 결정을 내리는 데 심리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에 나이 현상까지 더하면 결정이 점점 쉽지 않아집니다.
예를 들어 어리거나 젊었을 때는 먹던 것을 또 먹는 것보다
안 먹어본 것을 찾아 먹는 즐거움이 있고 그래서 맛집 기행를 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뭘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 피곤해 늘 먹던 것 먹거나
숫제 누가 해주거나 정해주는 것 먹는 것을 편해 합니다.
옷도 젊었을 때는 이옷 입어 보고 저옷 입어 보고 난 뒤 입고
그러는 것이 재미있지만, 나이 먹으면 옷 고르는 것도 귀찮아 입던 것 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옛날 양로원에 있을 때 보면 할머니들이 선물받을 때는 좋아하면서도
새옷을 입지 않고 고이 간직할 뿐 실제 입는 것은 늘 입던 것입니다.
개인도 이러하니 공동체가 결정하는 것은 더 쉽지 않습니다.
여러 의견이 충돌하고 그래서 그것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 수가 많을수록 같이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게다가 공동체가 늙을수록 결정하는 것이 귀찮아
새롭게 결정하기보다 전에 하던 것을 또 하는 식으로 합니다.
저희 수도원 예를 들면 젊은 공동체는 명절에 뭘 하며 지낼까 정할 때
매번 새롭게 궁리하고 정하지만 늙은 공동체는 전에 뭐 했는지 보고
전에 윷놀이 하며 지냈으면 올해도 윷놀이하면서 지내자고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구성원 간에 충돌없이 무난하긴 한데
많은 것을 이렇게 결정하다 보면 공동체가 싱싱하지 않고 죽은 공동체가 됩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것을 했어도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는데
더 나은 것을 포기한 것이고 그래서 향상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 향상이라는 것이 참 좋은 말 아닙니까?
향상向上이란 위를 향하고 더 나은 것을 향한다는 뜻인데
향상이라는 것이 없다면 더 나은 것을 포기하고 위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이것이 우리 신앙인 특히 수도자들에게는 또다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이상이라는 것이 없는 것이거나 하느님의 뜻을 찾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상이나 은사에 더 맞는 것을 생각지 않고 뭣을 결정하고,
무엇보다도 저 위 하늘을 지향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위가 우리에게 뭣입니까? 하느님이고 하느님 나라지요.
그래서 늙은 공동체,
전에 결정해 놓은 것이 풍부한 전통적인 공동체는 새로운 결정을 구성원간의
충돌을 무릅쓰며 내리지 않고 전에 결정했던 것, 전통적으로 해오던 것을
반복하게 되고 그 연장선상에서 하느님의 뜻도 찾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지 않는 더 문제적 공동체가 있습니다.
서로를 의식하지 하느님을 우선하지 않는 공동체입니다.
사목자들에게 들은 얘긴데 교우촌이나 전통이 있는 본당 곧
성직자, 수도자를 많이 배출하고 인구 유동이 거의 없는 폐쇄적인 본당에 가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데 그것은 아무리 본당 신부가 사목 회의를 통해
결정을 해도 서로 눈치를 보거나 특히 영향력 있는 사람 눈치 보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의 규정과 사람의 전통이 하느님의 계명보다 위에 있게 되는데
향상을 생각하는 우리 공동체는 위가 하늘인지 땅인지,
하느님인지 우리인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생태적 회심)
http://www.ofmkorea.org/398956
20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사람보다 일이 잘못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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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성전 보다 성서가, 성서보다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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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고집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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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현대적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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