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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5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Feb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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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신 이야기는
세 공관복음서들에 모두 나옵니다.
하지만 마르코와 마태오에서는
그냥 부르시는 것과 달리,
루카에서는 그들을 부르시기 전에
먼저 그들이 기적을 체험하게 하십니다.

누군가 어부라면 한 번쯤은 꿈꿀 것입니다.
배 하나 가득 물고기를 잡는 것이
소원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그들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 꿈이 이루어졌을 때
그들은 좋아하기 보다 당황하게 됩니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났을 때
인간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됩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이나
계절이 바뀌는 오묘한 질서를 볼 때
그저 감탄하게 됩니다.
그 감탄은 때로 이질감과 연결되어
거부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당황해하는 시몬에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시는 것은
그 힘으로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복종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고,
당신의 힘을 과시하시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행하신 것일까요?

다른 기적 이야기들에서는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 먼저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고,
아직 체험은 못했어도 전해 듣기만 해도
예수님께 몰려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시몬의 모습에서
다른 모습을 보았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도
시몬이 아닌 예수님의 주도권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즉 기적으로 예수님께서
시몬을 이끄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참하느님이시며 참인간으로서
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실 뿐입니다.

기적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더라도
그 모습 또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이번 기회가 서로의 첫 만남이며,
시몬이 그 관계에 계속 머물러 있기만 한다면,
예수님의 또 다른 모습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서로의 관계는 점점 깊어질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비록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는 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지고 오더라도
숨김 없이 드러내십니다.

신앙생활이라는 이름으로
하느님과 관계를 맺어갑니다.
그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모습은
우리의 생각과 일치하기도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과 조금은 다르더라도
그 관계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하느님을 점점 더 알게 되고,
하느님과 점점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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