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에 이어 오늘 디모테오와 디도 축일을 지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 깊은 연관성이랄까 관계성 때문이지요.
두 분은 바오로 사도가 자기 아들이라고 부르는 개인적 친분의 관계일 뿐 아니라
복음을 선포하도록 지역 교회의 책임자로 임명한 대리자들이요 동반자들이었지요.
이런 관계를 보면서 우리는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를 성찰해야 하기에 오늘은 저의 관계들을 성찰해봤습니다.
저의 관계들을 돌아보니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제일 안 좋은 관계들로 저와 아무런 접점이 없는 관계들입니다.
성향이나 취향이나 관심사나 가치관 같은 것이 다르기에
아예 아무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이고 그래서
어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관계들입니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두 번째가 문제입니다.
저의 인격적 결함과 일하는 방식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저와 얽히기를 거부하는 관계들입니다.
저의 교만이나 독선이나 위선이나 권위주의적인 면 때문에
저와 얽히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제일 쓰라린 경우이고,
제 옆에 있으면 찔릴까 봐 피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세 번째 관계는 저를 지지하고 제가 하는 일을 후원하는 관계입니다.
앞서 봤듯이 제가 인격적인 면에서 결함이 많지만
제가 하는 일만은 좋게 보기에 지지하고 후원하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이 관계는 제 옆에 있으면 데일까 봐 적당히 거리를 두는 관계들이지요.
이에 비해 네 번째는 데이고 고달파도 제가 하는 일을 함께 하는 관계들입니다.
말하자면 동역자 관계들인데
이 동역자들은 저로 인해 찔리고 데일지라도
그럼에도불구하고 하느님 때문에 저와 함께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너무도 고맙지만
그런데 고마운 데는 늘 미안함이 같이 있잖아요?
특히 미안한 것은 제가 바오로 사도 같으면
동역자들이 받은 은사를 불태우도록 옆에서
그 불을 북돋아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오늘 디모테오 후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저의 동역자들에게 그리하지 못하고,
스스로 힘을 내고 불사르라고만 하기에 저의 동역자들이 결국은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지는 않는지 걱정이 되고 미안한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소리를 많이 듣지 않지만
옛날에는 종종 제게 카리스마적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가 진정 카리스마 곧 은사를 사는 사람이라면 바오로 사도처럼
자신도 하느님의 은사를 불태우고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도
은사를 불태우도록 같이 불을 살라야 함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같은 믿음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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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은사를 불태우게 하는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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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타오를 불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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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앙과 은사를 잘 물려줬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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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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