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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천국 시민, 세상 시민

by 당쇠 posted Dec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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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드디어 세례자 요한이 태어나고 이름을 지으려 합니다.
인간의 관습대로 이름을 지으려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관습대로란 집안의 어른 중에서 가장 어른이 이름을 짓고
조상의 이름을 물려받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이런 인간의 관습을 깨는 내용입니다.
이 복음의 메시지는 상어른은 다름 아닌 하느님이시라는 것이고
그러므로 인간 가문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한다는 표시로
하느님으로부터 이름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포 전 제가 아는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라고 하지만 시집가서 애를 둘이나 낳았으니 어른이지요.
용건은 둘째 아이 이름을 저보고 지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찌 내가 너의 아들 이름을 지어줄 수 있겠냐,
당연히 할아버지가 지어줘야 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사양을 하였는데
첫째 아이는 할아버지가 지어주셨고
둘째는 할아버지가 자기들에게 작명권을 양보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너희가 지으면 되지 하였지만
제가 꼭 지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 조카 놈들이 여덟이나 결혼을 하였는데
한 놈도 제 새끼들 이름지어달라고 하지 않았고
세례명도 지어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제 아이 이름지어달라고 하니
그 의미가 너무도 고맙고 또 커서 오히려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한 10여일 끙끙거리다가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할아버지가 이름 짓는 데 그 이름을 가지고 가서 물은 것입니다.
작명소에서는 당연히 제가 지어 준 이름이 나쁘다고 하겠지요.
그래서 중간에서 난처해하는 그 아이에게 어른 뜻 따르라고 하고
대신 덜 미안해하라는 뜻으로 수정 제의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세례를 받게 되면 제가 세례명을 지어주겠다고 말입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세속 이름으로 굳이 불리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양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한국 이름으로 불리겠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떤 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불리기를 바라는 마음 말입니다.
그런데 세례명은 서양 국적, 한국 국적의 문제가 아닙니다.
굳이 국적을 따지자면 천국 국적, 세상 국적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명으로 부르고 불릴 때마다
우리가 천국 시민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즈카르야처럼 육의 생각을 했을 때는 말문이 막히고
하느님 찬양을 위해서만 말문이 열리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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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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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29:55
    주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입으로
    하느님 찬양 ,하느님 사랑 이야기 만을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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