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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2주 화요일-책임이 아니라 사랑으로

by 당쇠 posted Dec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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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한 마리 양과 그렇지 않은 99마리 양의 비유.

이 비유를 생각할 때마다 역차별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먹을 것이 없던 때 사촌들이 오면
어머니는 사촌들에게 먹을 것을 더 주고 우리에게는 조금 줍니다.
마음이야 자식한테 더 주고 싶으셨겠지만
자식 사랑이 하느님의 그 보편적 사랑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 되도록
어머니는 사촌들에게 더 주는 것이지요.

이런 것은 아니지만 말썽꾸러기 한 자식 때문에
다른 자식들이 오히려 희생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애가 있거나 중병에 걸린 동생에게 부모가 더 신경 쓰느라
자기들에게 소홀히 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노상 못된 짓을 하여 감옥에 가는 자식 걱정과 뒷바라지 때문에
자기들에게 소홀히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길 잃은 양도 실수로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자기 좋을 대로 하다 보니 무리에서 이탈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 치면 반항아일 수 있고
루카복음으로 치면 자기 것을 챙겨서 아버지 집을 나선
작은 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집을 나갔어도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아무리 의절해도 아들은 아들입니다.
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부자 관계에 비해 형제 관계는 관계를 더 쉽게 포기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랑을 빨리 거둡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에게 그러지 못하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몸이 약한 자식의 부모는 몸 약한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튼튼한 몸을 물려주지 못한 자식에게 미안합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는 좋은 성격 물려주지 못한 자식에게 미안합니다.
좋은 머리 물려주지 못한 자식에게 미안합니다.
좋은 환경 만들어주지 못한 자식에게 미안합니다.
좋은 교육시켜주지 못한 자식에게 미안합니다.
좋은 인격 길러주지 못한 자식에게 미안합니다.
부모에게는 이런 미안한 책임감이 원죄처럼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이 동생을 나무라며 말썽꾸러기 더 이상 감싸지 말고
포기하라고 해도 부모는 그 자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못하는 더 큰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책임감도 사랑이고
사랑만큼 많고 큰 책임을 감수하기도 하지만
사랑 없이 책임을 다 하는, 나를 위한 책임감도 있습니다.
자기만족을 위한 자기 사랑의 책임감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것은 다 완수한다는 자기만족을 위한 책임감입니다.
책임감을 너무 크게 느낀다면 그것은
사랑일지라도 그만큼 불순물이 많은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 없는 책임감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으며
찾게 되었을 때 기뻐하는 것은 책임감 이상의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장애자녀를 십년이 넘어서도 찾는 부모들을 보면
그것이 책임을 다 하기 위한 것 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장애시설의 훌륭한 책임자들도 많겠지만 어떤 책임자들은
장애자를 잃게 되었을 때 찾으면 안도감을 느낄 것이고
웬만큼 찾았는데도 못 찾으면
해야 할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며 포기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잃은 사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찾았을 때 안도감보다 기쁨을 더 느낄 것입니다.

대림 시기를 지내는 우리,
우리가 주님을 찾고 기다리는 것보다
주님이 우리를 더 찾고 기다리심을 오늘 묵상합니다.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다시 주님께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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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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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12.07 23:09:11
    언제든지 돌아 갈 곳이 있어 행복 합니다.
  • ?
    홈페이지 지금 2010.12.07 23:09:11
    내가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인줄 알았는데
    주님이 우리를 더 찾고 계심을 진정 알았읍니다
    하느님께 감사!!!
  • ?
    홈페이지 요셉 2010.12.07 23:09:11
    그렇습니다.

    내가 날 포기해도 어머니는 자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절대적인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헤아려 봅니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그 절대적인 사랑을
    기억하며 그리고 어디선가 읽은,
    사랑의 핵심은 인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오늘을 살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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