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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주 토요일- 옴짝달싹할 수 없는 우리이기에

by 당쇠 posted Dec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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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우리가 대림시기를 지내며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것은
이 세상에 사는 우리가 스스로 하느님께 갈 수 없고
하느님 나라를 우리 힘으로 소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아니 실제로 이런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습니다.
목뼈를 다쳐 목 아래로는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손발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물론 몸도 뒤척일 수 없어
욕창에 걸리지 않으려면 누가 몸을 뒤집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져다주지 않고 먹여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도 우리에겐 이와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올라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며
마을과 고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해도
문제는 그 하느님 나라가 보여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천당이 어느 곳이 아니듯 하느님 나라도 어디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이 계시면 그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만 계시면 그것이 하느님 나라라는 것,
이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고,
이 체험이 중요합니다.
나의 삶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지만 하느님을 체험하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라는 체험말입니다.

모든 것을 소유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건강도 잃고,
재산도 잃고,
사람도 잃었습니다.
이렇게 정말 아무 것도 없게 되었을 때
이제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죽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아무 것도 없고 누구도 없을 때,
그때 하느님이 계셔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 체험을 하고 나니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지하 단칸방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따듯합니다.
전에는 그 햇빛이 보이지도 않았고 그래서 어두침침한 방이었는데
햇빛이 보이고
햇빛이 따스하고
햇빛이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햇빛으로 찾아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 이런 체험을 한 번 다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병들고 허약한 우리,
모든 것 잃고 현 상황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대림 시기,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렇게 오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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