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고 도미니코 신부
오늘은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입니다. 전에는 삼왕들이 아기 예수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삼왕 내조축일'(三王來朝祝日)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 ‘신현(神顯)’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사 ‘에피파이노’에서 파생한 것입니다. ‘에피파이노’라는 뜻은 ‘드러나게 나타나거나 밝혀지는 것’ 또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유명한 존재로 나타남’ 등의 뜻으로써 곧 ‘왕이나 황제의 오심’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어 세상 안에 처음으로 존재를 알리신 ‘빛과 계시의 축일’로도 불려지는 이날은 구원의 뜻이 어느 한 민족 백성 시대에 머물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짐을 드러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축일은 전례상 성탄과 같은 대축일입니다. 성탄은 그리스도께서 유다 민족에게 당신의 강생을 보여주었으나 공현은 세상 끝까지 약속된 구세주이심을 보여줍니다. 동방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아기 예수님의 탄생한 곳을 찾아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림으로써 주님이 온 세상의 메시아임이 드러나게 됩니다.
주님이 모든 이의 구원자이심이 온 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왕에서부터 시작해서 동방박사 그리고 모든 이가 주님을 경배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복음은 ‘경배하러 왔다’는 말을 많이 언급하면서 ‘경배’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그분의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함 앞에 인간은 경이로움과 참된 겸손을 지니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사(magi)라는 칭호는 당시 페르시아와 칼데아 사람들이 천문학자와 현인들에게 붙여 준 칭호입니다. 이들은 레위족과 같은 이방의 제사장 계급으로 왕과 주권자를 위해 꿈, 환상, 하늘의 징조 등을 해석하고 신의 계시 등을 다룬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그것을 통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였으며 종교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당시 별자리 중에서 왕을 상징하는 별은 사자자리의 일등성인 레귤러스(Regulus)와 목성입니다. 레귤러스는 왕의 별로 알려져 있으며 고대 유대 학자들에 의해 목성은 메시아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베들레헴의 별은 천문학에 조예가 깊은 이들에게는 메시아가 태어났다는 것을 직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메시아시암을 고백하는 상징적인 예물을 바치게 됩니다.
황금은 부를 상징하는 것으로 왕에게 드리는 예물로 만왕의 왕이신 예수를, 유향은 아라비아 지방의 관목에서 채취한 향기로운 송진으로서 제사지낼 때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영원한 대사제이신 예수를, 몰약은 시체를 염할 때 사용하는 방부제로서 매우 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 죽었을 때만 그 시체에 바르는 고가의 값비싼 물품으로 세상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의 목숨을 바치신 수난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경배는 믿음의 반응으로써 전 존재를 사로잡기 때문에 외적인 행위들을 통해 표현됩니다. 우주 만물을 지배하시는 주님에 의해 사로잡히고 그분께 온전히 의존하는 인간이 그분께 대한 존경이 오늘 동방박사가 드리는 참된 예물과 같은 구체적 행위를 통해서 표현될 때 진정한 경배가 됩니다.
참된 경배는 동방박사의 정성스럽게 바친 예물을 통한 경배처럼 물질을 넘어 영적 경배로 나아갑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변화시키고 완전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배는 동작과 형식이 없이 순수하게 내적인 방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를 포함한 전 존재를 바치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동방박사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드릴 수 있는 참되고 완전한 예물로 영적으로 경배하고 찬미드리며 그분과 하나되어 살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1월 영적 수련 성월 1주간 회개/겸손☨
금주간 성서읽기 1.2.3요한 / 요한 1-4장
☨일요일 성체의 날☨
<세계 도처에 일어난 성체의 기적(마리아 헤젤러)>
만자네다(Manzaneda) 의 전교 강론 중에 나타나신 아기 예수
북스페인 -1903년
1903 년 4 월 20 일 저녁에 성체를 담았던 성작 앞에서 장시간의 사죄기도를 드렸습니다. 나는 강론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마치 모든 일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아주 목이 쉬어서 제 목소리를 거의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동료인 로메로 신부님에게 내 대신 셜교를 하시라고 위임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아직 장시간의 사죄기도를 드린 적이 없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더구나 이런 어려운 이 곳의 상황을 위해서도 이 부탁을 거두어 달라고 나에게 청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래서 나는 그분에게 사죄 대신에 지옥에 대한 강론을 하시게 했습니다. 기대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많은 어른들이 왔습니다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순에 의해서 거행되는 찬란한 조명식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지 못해서, 그리고 종종 조용히 하면서 강론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로메로 신부님이 강론을 끝냈을 때 제대 옆에 있는 많은 초에 불이 붙여졌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사죄를 빌기 위해 강론대 위에 올라갔습니다. 내 목소리는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약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찬란한 광채가 교회를 가득채웠으며 우리가 켜놓은 약 이백 개의 촛불은 그와 반대로 그 빛이 여려졌습니다. 마치 교회 안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만 같았습니다. 시민들은 즉시 일어섰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똑바로 일어선 채 꼼짝하지 않고 갑자기 일어난 기적을 보기 위해 제대를 바라다 보았습니다. 긴장한 정적 속에서 여섯 살짜리 한 여자 아이가 밝은 목소리로 문으로부터 소리 쳤습니다.
“나는 어린 아기가 보고 싶어요!"
나는 그 아이를 조용히 하게 하고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무릎을 꿇어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내 말에 순응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황홀경에 빠진 것처럼 무릎을 꿇었습니다.(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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