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자주 외로움을 탄다.
처방전에는 애정이라고 써있다.
사랑하는 이가 와서 살며시 안아주면
일시에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한다.
가을이 오면
전에는 결핍된 것들만 헤아리곤 했지만
가을엔 넘쳐나는 충만함에 어리둥절하다.
들판의 풍요와 청과의 단맛들이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이 오면
기쁨의 깊고 억센 뿌리에서
아름다움의 추억들이 실려와
풀잎 끝의 이슬과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도
가슴에 담아둘 수 없는 연한 슬픔이
비수처럼 가슴을 쪼갠다.
가을이 오면
찬바람 맞으며 홀로 서서
그리움의 날개를 편다.
사랑하는 이를 넘어
하늘까지 닿아있는 갈망이
또 다른 그리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에 피멍이 든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여!"
Articles
- 7월16일 방송 미사 강론 중
- 7월5일 수요일 직장인 피정 안내입니다
- 8. 내려놓음(letting go)의 영성
- 9. 영적 슬픔에서 지혜를 캐기
- 9월이 오는 길목에서
- 9차 학술세미나를 마치고...
- <b>♡2011.1.8 젊은이 성체조배의밤 대피정에 초대합니다♡</b>
-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에 대하여
-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새 번역본 출판
- <정보>html태그를 이용하여 게시판에 그림 올리기2
- <프란치스코 출판사> 직원 채용 안내
- Agnus Dei (아뉴스 데이)
- EXODOS 그리고 오늘의 복음적 체험.2
- God said NO
- Jalaluddin Rumi(1207-1273)-터키 수피(이슬람신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