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자주 외로움을 탄다.
처방전에는 애정이라고 써있다.
사랑하는 이가 와서 살며시 안아주면
일시에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한다.
가을이 오면
전에는 결핍된 것들만 헤아리곤 했지만
가을엔 넘쳐나는 충만함에 어리둥절하다.
들판의 풍요와 청과의 단맛들이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이 오면
기쁨의 깊고 억센 뿌리에서
아름다움의 추억들이 실려와
풀잎 끝의 이슬과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도
가슴에 담아둘 수 없는 연한 슬픔이
비수처럼 가슴을 쪼갠다.
가을이 오면
찬바람 맞으며 홀로 서서
그리움의 날개를 편다.
사랑하는 이를 넘어
하늘까지 닿아있는 갈망이
또 다른 그리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에 피멍이 든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여!"
Articles
- 인식의 차이
- 하느님의 자기 계시
- 12. 당신의 경신 의식을 확장하기
- 부활은 역설의 행복
-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 14. 당신 스스로 "작은 규칙"을 세우기
- 새해 첫 시간의 묵상
-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