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투스는 성모님을 원죄없이 잉태되심과 관련된 사상적 체계를 세웠다. 그는 그의 하느님관과 다른 생각들과 관련시켜 성모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주장하였다.
스코투스에게 하느님은 사랑이신 분, 선하신 분, 자유로우신 분이었다. 그는 프란치스코의 하느님관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하느님관을 발전시켰다. 스코투스는 말하길,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세상만물과 사람을 창조하셨는데, 각각을 사랑하시며 창조하셨다. 즉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나인 요셉을 창조하셨다. 철학에서 말하는 본질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구체적인 너 아닌 나, 저것이 아닌 이것을 창조하셨다.
스코투스에게, 사랑이신 하느님은 자유로우신 분이시다.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죄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스코투스는 안셀름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속량이론에 영향을 받지만 그 사상에 머물지 않는다. 속량이론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피로 하느님께 인간의 죄값을 갚았다는 것이다. 속량이론에 의하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값을 요구하시는 사랑과는 거리가 있는 분이 된다. 또한 하느님은 인간의 죄에 영향을 받는 분이 된다. 스코투스는 인간의 죄 때문에 하느님이 성자를 육화시킨 것이 아니라, 당신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하셨다고 주장한다. 또한 하느님의 육화에 대한 계획은 창조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본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 때문에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고, 이 피조물을 완성으로 이끌기 위해 당신의 아드님을 파견하셨다.
스코투스 당시 신학자들은 성모님의 죄에 물들지 않음과 관련하여 주장하는 이론들을 알고 있었다. 신학자들은 성자이신 예수님은 죄에 물들지 않았고, 예수님을 품은 성모의 태도 원죄에 물들지 않았다고 모두 주장하였다. 하지만, 성모님이 언제 원죄에서 해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신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였다. 어떤 학자는 예수님을 잉태하기 전에 하느님께서 성모를 원죄에서 정화했다고 주장하였고, 어떤 학자는 예수님의 잉태와 더불어 혹은 후에 성모가 원죄에서 정화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여기에, 스코투스는 성모가 잉태될 때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은 가능성을 첨가하고, 이 중에서 사랑이시고 자유이신 하느님의 속성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사랑이시고 자유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성모를 원죄없이 잉태되게 하신 것이다.
우리는 성모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기억하고 경축하며 그 밑바탕에 깔린 사랑이시고 자유로우신 하느님, 우리의 생각과 사상 너머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사랑이시고 자유로우신 하느님을 삶으로 알아차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해야 하나? 성모님이 예수님의 잉태하실 때 보인 그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가운데서 활동하도록 하며 주님의 영이 우리 가운데에 육화하도록 할 때, 우리는 사랑이시고 자유이신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이 순종이 우리를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의 세계로 이끔을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을 향해 우리 모두 나아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