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구원받을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고,
독서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누가 구원받고 부르심을 받는지 생각을 하니
즉시 받아야지 받는 것이고,
받는 사람이 받는 것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것은 제 나름의 깨달음이고 그래서 자주 얘기하는 바인데
하느님께서 구원하시지 않고 부르시지 않는 사람이 없고,
그래서 누구나 구원하시고 부르시지만 그 구원과 부르심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받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편지를 보냈는데 수신 거부를 하면
아무리 보내도 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래서 사랑하는 자와 부르심을 받는 자는 같고,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를
부르심받은 자와 동인격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이의 편지가 반갑고 그래서 받아들이듯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하느님의 부르심도 반갑게 받고,
부르심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도 간절히 원하고 받습니다.
반대로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나 다른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과 함께 있자고 부르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하나도 반갑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구원도 아닙니다.
제가 영적 동반을 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요즘 성소가 흔들리고
그래서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 이유가 형제들과의 갈등입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가 형제들과의 갈등 때문에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성소를 잃는 것이고, 성소를 잃는다는 것은 형제들과의 씨름 때문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망각하고 저버리는 것입니다.
그 형제가 수도원 들어올 때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부르심 때문에 들어왔는데 언제부턴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지 않고 형제들과 씨름을 하다가
씨름이 싸움이 되고 싸움이 형제들을 떠나게 하는 거였습니다.
들어올 때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부르심을 받아서 들어왔는데
나갈 때는 형제들이 싫어서 형제들과 싸우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형제들을 싫어하고 형제들과 싸우고 떠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런 사람이 형제들과도 잘 지내고
서로 다르지만 형제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오늘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그 유명한 합력선合力善 이론입니다.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고 그 부르심을 사는 사람은 결코 제 뜻대로 살지
않고 부르신 분의 뜻과 부르신 뜻에 따라 살 것이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일을 형제들과 함께 이루려고 합니다.
이것이 부르심 받고 구원받는 사람의 삶이고,
이것이 구원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삶입니다.
제 좋을 대로 또는 제 뜻대로 사는 거라면 구원의 문이 좁지 않지만
제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주님의 부르심과 구원을 받는 우리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공동선과 협력선)
http://www.ofmkorea.org/281164
18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모두에게 주시지만 아무나 받지 못하는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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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닫히기 전에 어서 좁은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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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나는 진정 구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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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주님과 먹고 마시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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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구원의 문, 좁은 문, 닫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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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술집 문은 넗고 하늘나라 문은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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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사람을 하느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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