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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얼굴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Oct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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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얼굴들

 

행동하는 자비와 선은 창조에 대한 응답이며 새로운 창조를 이룬다.

홀로 있는 시간, 고독한 시간, 외롭다고 느끼는 시간은 광야로 나가라는 신호다.

광야로 나가 사막에서 만나는 건 두렵다.

사나운 짐승들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마음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짐승을 만나도 좋다는 마음으로 나간다면 천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어두운 면과 공포를 담대하게 대면하는 사람은

내면에 있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깨닫게 되고

그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심오한 사실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자기 내면에 있는 선하고 신성한 부분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안과 밖으로 둘러싸고 있는 악을 용감하게 마주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탐욕과 독점으로 가득 찬 자기중심적인 나라를 만들어 놓고

통제와 지배를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이익의 노예, 편안함의 노예, 즐거움의 노예처럼 할 수 없이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음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함께 삶을 나누고 내어주는 사랑으로 동행해 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말씀해 주시기만을 기다려도

관계성 안에서 말씀해 주시고 일상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다.

사람들은 미리 준비된 해답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갈망과 우리의 약점을 아시고 그때그때 해답을 주시기보다

삼위일체의 사랑에 참여하는 자리, 당신과 하나 되는 자리로 불러주신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고 필요한 해답이다.

 

역동적인 하느님께서는 늘 움직이고 계시며 관계 속에서 함께하시지만

우리가 만든 틀에 하느님을 상자 안에 집어넣고 이렇게 저렇게 말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동행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종교심을 신앙이라고 여기면서 그리스도라는 우상을 만들어 놓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그분께서 해결해 달라고 숙제처럼 졸라대기에 바쁘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하느님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틀 속에 하느님을 가둔다.

 

아버지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세계,

창조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노력과 수고와 공로와 상관없이

아버지는 아버지의 일을 하셨다.

우리는 눈앞의 일을 해결해 달라고 했으나

아버지는 궁극의 답으로 말씀하셨다.

우리는 희생을 바쳐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고 했으나

그분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하고 말씀하셨다.

당신 사랑에 참여하는 삶으로 초대된 삶이 얼마나 좋은 삶인지

당신 아들 예수를 통하여 보여주셨다.

 

하느님의 창조는 나를 이 세상에 살도록 하셨고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하셨다.

받아들여진 삶, 초대된 삶은 사랑에 참여하는 삶이다.

 

진리에 눈멀고 아름다움에 눈멀고 선하심에 눈이 먼 것은

나로 가득 찬 나,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너와 하느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종교심을 믿음으로 착각하고 희생을 바쳐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다.”라고 말씀하셨다.

 

관계 속에서 행하는 선은 하느님의 창조를 계속하는 일이다.

나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가 너와 피조물로 흘러가게 하는 삶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변화된 내가 관계적 선으로 나아가며 보편적 선으로

하느님의 창조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대면으로 만난다.

대면으로 만나는 하느님,

대면으로 만나는 너

대면으로 만나는 피조물

대면의 현장에는 십자가와 고난이 있다.

십자가와 고난을 대면하지 않으면 선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과 공유된 선으로 선을 행하며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행복을 여기서 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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