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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5주 수요일-후회와 참회 사이에서 나는?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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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는 에즈라기이고 복음은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오늘 에즈라 예언자는 단식을 마치고 나서 제사를 드리러 하느님 앞에

나와 먼저 참회를 하고 이어서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찬미합니다.

 

그런데 독서와 복음을 읽고 난 뒤 어리석게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에즈라처럼 단식과 참회를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복음의 제자들처럼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우리는 둘 다 살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참 어리석지요.

그런데도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요즘 제가 종종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10대에서 20대까지는 반성과 참회를 많이 했는데

이때 저는 거의 매일 반성과 참회가 주조인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반성과 참회는 상당히 자기 비하적이었습니다.

 

이런 제가 30대를 지나 40대와 50대가 되자 반성과 참회는 현저히 줄고,

피정 지도니 강의니 북한 선교와 해외 선교와 같은 복음 선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으며, 일기는 가끔가다 쓰는 정도였지요.

 

그러다 지금은 그마저도 아예 쓰지 않고 있으며 대신 영적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매일 복음 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부족하지요.

 

그런데 세상을 복음화하려면 먼저 자기 복음화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회개와 참회 없이 어떻게 자기 복음화를 할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도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며 하신 말씀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거였잖아요?

 

그러니 가까이 와 있는 하느님 나라에 나도 들어가고 너도 들거가기 위해서

우리는 복음을 믿어야 하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이

복음이 아닌 사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참행복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그것부터 깨닫고, 뉘우치고, 돌아서야겠지요.

 

그런데 오늘 저는 에즈라의 참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회개悔改를 위해 꼭 참회懺悔를 해야 하나?

후회後悔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왠지 참회하기 싫었던 것이고 그래서

참회가 아닌 후회 정도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 것인데

참회와 후회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일까요?

 

제 생각에 참회와 후회, 둘 다 과거 자신의 삶이나 행위가

잘못 되었음을 인정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그런데 후회는 후회로 끝나고 회개로 이어지지 않는 데 비해

참회는 진정한 뉘우침이고 그래서 반드시 회개로 이어지지요.

 

그리고 둘 사이의 또 다른 차이점은 관계성 여부입니다.

후회는 혼자서 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참회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뉘우침이며

그래서 죄 의식을 반드시 동반하고 그 앞에서 참회를 합니다.

 

그런데 이 참회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칠 수가 있고,

하느님과의 관계까지 가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야를 죽인 다윗이 우리야 가족 앞에서 참회할 수 있는데

다윗은 굳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고 하느님 앞에서 참회를 합니다.

 

아무튼, 후회는 사랑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일 뿐 진정한 뉘우침이 아니기에 회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참회는 자신과 이웃과 하느님 사랑을 부수고 깬 것이 너무도

마음 아파 그 사랑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래서 회개로 이어집니다.

 

이런 후회와 참회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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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2 06:54:0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2 06:53:08
    20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 일에 내 돈, 내 힘 쓸 필요없다)
    http://www.ofmkorea.org/38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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