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중 제23주일의 주제는 막힌 귀와 입을 열어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첫째 독서 이사야서도 눈과 귀를 열어주시는 하느님을 얘기하고,
복음도 귀와 입을 열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복음의 귀와 입이 막혔던 사람을 주인공 삼아
귀와 입이 열리기까지의 얘기를 한 번 소설처럼 풀어보겠습니다.
주인공은 사람들에 의해 주님께 인도되어 치유를 받습니다.
궁금증은 '왜 스스로 주님께 오지 않았을까?' 그것입니다.
복음 다른 곳에서 중풍 병자가 사람들의 인도받은 것은 혼자 걷지 못하니
인도받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러니 그는 집 밖을 나오는 것이 두렵고 불안한 사람이고,
귀와 입이 막히자 문을 닫고 관계를 막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는 귀와 입이 열리기 전에
문이 먼저 열리고 관계가 먼저 열려야 할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그가 어떻게 문을 열고 주님께 왔을까요?
제 생각에 주님께서 그의 귀와 입을 열어주시기 전에
마음을 먼저 열어주셨고, 이웃들도 한몫하였습니다.
문과 마음을 닫아걸고 있는 그에게 사람들이 찾아가
예수님에 대해 얘기했을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이고, 능력의 주님이라고.
그런데 그들의 설득에 주님을 뵙겠다는 마음은 열렸어도 용기는 아직도
생기지 않아 사람들이 '같이 가주마!'하고 데리고 왔어야 했을 것입니다.
이런 그이기에 주님께서는 어린이와 손이 오그라든 이를 사람들 가운데
세운 적이 있지만, 그는 한가운데 세우지 않고,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그리고는 치유의 행위를 하시는데
손을 두 귀에 넣으셨다가 혀에는 당신 침까지 발라 주십니다.
이 행위는 더러운 행위가 아니라 인격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친밀하고도 내밀한 행위이고 당신 사랑을 다 기울이는 행위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한 말씀만으로 치유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백인 대장의 종을 치유할 때는 한 말씀만으로 치유하셨습니다.
귀와 입만 열리게 하는 것은 한 말씀만으로 가능하지만
마음까지 열기 위해서 주님은 그런 행위를 하신 겁니다.
치유와 구원은 이렇게 다른 것입니다.
능력의 치유는 능력 있는 의사들도 할 수 있습니다.
능력으로 치유는 할 수 있어도 구원까지는 안 되고,
구원을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제 주님은 "에파타!"하고 말씀으로 치유를 완성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능력입니다. 창조 때의 그 능력이고,
창조하신 뒤에는 치유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행위는 창세기의 창조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느님은 말씀만으로 만물을 창조하십니다.
그러나 2장에서는 땅에 내려오시어 흙으로 아담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당신 숨을 불어넣으시어 숨이 붙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가 능력과 사랑의 창조이듯
오늘 주님께서도 능력과 사랑으로 주인공을 치유하시고 구원하십니다.
다만 순서가 창세기와 다른데 그렇게 해야만 된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주님 안에서
능력보다 사랑을 더 체험하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사랑, 잘못을 보기보다 고통을 보는)
http://www.ofmkorea.org/379729
19년 연중 제23주일
(주님을 따르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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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연중 제23주일
(열려 있고 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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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중 제23주일
(우리의 행위가 주님의 "에파타"가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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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중 제23주일
(공멸하지 않으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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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중 제23주일
(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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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중 제23주일
(은밀하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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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중 제23주일
("앉아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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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연중 제23주일
(주님 사랑의 Speaker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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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연중 제23주일
(완전한 사랑을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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