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께서는 복음 선포를 위해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네 가지 지침을 주시는데 명령어 형태입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요약을 하자면 이제 파견되어 복음을 잘 선포하기 위해서는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해야 하는데
사람을 조심하는 것이나 걱정하지 않는 것이나 박해 시 피하는 것이
바로 슬기롭고 순박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거라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이제 왜 이런 것들이 슬기롭고 순박한 복음 선포인지 보겠습니다.
슬기로운 복음 선포는 우선 사람들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람을 조심하라고 할 때는
그 사람이 사기꾼인지 강도인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것이고,
사기나 강도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을 선포함에 있어서 사람을 조심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박해받게 되는 것을 기본으로 상정하십니다.
사실 복음은 모두에게 듣기 좋은 복음이 아니고,
특히 세상의 지배자들에게 듣기 좋은 복음이 아닙니다.
복음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지 이 세상의 복음이 아니기에 근본적으로
이 세상 지배자들에게는 도전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박해받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이런 박해 때 박해자는 말할 것도 없고 밀고자도 조심해야 합니다.
며칠 전 김대건 신부님 축일을 지냈는데 김대건 신부님 가족을 밀고하여
아버지가 순교하고 어머니를 실성케 한 것이 바로 이집 사위였지요.
다음으로 이런 박해 때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슬기로운 것입니다.
순교의 열망으로 밀고할 테면 해보라며 조심하지 않거나 심지어
스스로 관헌에 나아가 천주학쟁이라고 신앙을 증거 할 수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무모하게 그러지말고 박해를 피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조심도 하고 박해를 피했는데도 붙잡히게 되면
그때는 오히려 걱정하지 말고 당당하고 담담할 것이며
순박하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당당하고 담담하라는 말은 이해가 되는데
순박하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순박한 어린이처럼 걱정하지 않는 것이고
이때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머리를 굴리지 않는 것인데,
그러는 이유가 성령께서 다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순박하게 걱정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같은 뜻에서 오늘 창세기 하느님은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곳에서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나도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가겠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어서 박해를 받게 되었다면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믿어야 할 것이고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얼마나 믿는지는 이때
걱정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는 만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꼭 박해 때 뿐이여야겠습니까?
일상의 어려운 순간에도 마찬가지여야겠지요?
아무튼 조심은 하되 걱정은 하지 않고,
슬기롭되 순박한 우리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조심해야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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