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부활 제6주일-끼리 사랑은 안 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09,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아주 중요한 언표를 합니다.

그런데 이것처럼 중요한 언표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저로 말하면 이 언표 덕분에 제 인생의 새로운 좌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언표를 알기 전과  뒤의 제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이런 하느님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전혀 몰라도 안 되지만

사랑의 하느님이 아닌 다른 하느님으로 알아도 안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심판자요 벌주시는 하느님으로만 알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실 하느님을 제대로 모르고 인간적으로 하느님을 믿었을 때는

사랑의 하느님을 모르고 정의의 하느님으로만 알았고,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랐고 미워하거나 단죄하였으며,

나를 미워하고 단죄하는 것이 너무 아프고 괴로우면

그 화살을 이웃에게 돌려 서로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정의가 사랑 안에 있듯이 정의도 사랑 안에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정의는 종종 사랑 없는 정의가 되었기에 나와 너를 혹독하게

심판하고 단죄하고 미워하고 마는 것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안다면 나를 사랑하고 서로 사랑할 것인데,

서로 사랑하는 것이 끼리 사랑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끼리 사랑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 빼놓고 자기들끼리만 사랑하는 것이 하나이고

좋아하는 사람끼리만 사랑하고 그외 사람은 배제하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우리가 자주 사랑에 실패하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하느님 사랑을 떠나서 사랑하기 때문인데

실패하는 것만큼 자주 우린 하느님 없이 우리끼리 서로 사랑하려고 합니다.

 

서로 사랑하려고 서로의 얼굴을 봤지만 보면 볼수록 미워지는 건데

내가 사랑하는 만큼 너도 사랑하기를 바라기 때문에도 그렇고

내가 바라는 만큼 아름답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기에 그렇고,

아무튼, 서로 사랑하다가는 이내 바닥이 나고 미움으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모의 사랑에서 사랑을 배우고,

부모의 사랑에서 힘을 얻어 내 자녀를 내리사랑하듯

하느님 사랑에서 사랑을 배우고 힘을 얻어 사랑해야

고갈되지 않고 이웃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누구를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끼리 사랑도 안 되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마음에 드는 사람끼리만 사랑하는 것은

보편적인 하느님 사랑을 믿는 사람의 사랑이 아닙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초대 교회의 유대 신자들은 이방인인

고르넬리오 가정에도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베드로와 함께 왔던 할례 받은 신자들은

다른 민족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깜짝 놀랄 일입니까?

자기들한테만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내릴 거라고 생각한 유대인들이

너무 어처구니없이 착각하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그리고 사랑한다고 거창하게 말하면서

누구를 배제하거나 차별한다면 그것은 하느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가르침받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09 05:56:5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09 05:56:21
    20년 부활 제6주일
    (너희 희망은 무엇이냐?)
    http://www.ofmkorea.org/351650

    19년 부활 제6주일
    (평화를 간직하는 비결)
    http://www.ofmkorea.org/221250

    18년 부활 제6주일
    (<서로>는 <끼리>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121826

    17년 부활 제6주일
    (영의 식별과 성령의 보존을 잘 하려면)
    http://www.ofmkorea.org/103925

    16년 부활 제6주일
    (주님께서 남기신 당부와 약속)
    http://www.ofmkorea.org/89172

    15년 부활 제6주일
    (사랑의 2중 당부)
    http://www.ofmkorea.org/77966

    14년 부활 제6주일
    (상실의 은총)
    http://www.ofmkorea.org/62129

    13년 부활 제6주일
    (사랑하는만큼 기억한다)
    http://www.ofmkorea.org/53282

    11년 부활 제6주일
    (영원하신 주님의 사랑)
    http://www.ofmkorea.org/5105

    10년 부활 제6주일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
    http://www.ofmkorea.org/3986

    08년 부활 제6주일
    (사랑의 약속인 성령)
    http://www.ofmkorea.org/1193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5.09 05:26:22
    전에도 그랬는데, 어제도 어제가 어버이 날인 줄 모르고 강론을 올리며 모든 어버이들께 축하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제게 어버이 날 축하한다는 전화나 문자를 받고서야 어버이 날인 줄 알았습니다. 감사드리고 늦었지만 모든 어버이들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