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오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회당에 속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은 어째서 그렇게 스테파노와 싸우려고 달려들고,
급기야는 그를 죽이기까지 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들은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유대교 근본주의자일 것입니다.
보편적 진리에 입각지 않고 자기의 신념과 다르면 다 악이라고 규정하고,
악인 이상 싸워 이기려고 하는 자들이며 그래서
죽자사자 싸우려고 덤벼드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싸울 의사가 없고,
그래서 이들은 싸움이 되지 않습니다.
티브이 바둑을 보는 것이 제가 휴식 취하는 방법중 하나인데,
한국과 중국 선수 사이의 바둑 보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중국에 조금 밀렸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바둑을 보며 그저 수 싸움의 묘미를 즐기기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기기를 바라면서 보기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기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이기에
그래서는 안 되고 초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승부욕이 없어지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는 저를 보는 것이 슬픕니다.
아직도 이겨야 기쁜 저이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겨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고,
싸우지 않고 이기지 않고도 행복한 사람이 행복합니다.
사실 승리의 기쁨과 싸움이 없는 행복 중에 우린 어떤 걸 택해야겠습니까?
마음 안에서건 관계 안에서건 싸움이 없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사실 기쁨은 우리 행복의 여러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이고,
싸워 승리했을 때의 기쁨은 기쁨 중에서도 하급이지요.
그런데 저는 그 하찮은 기쁨에서 행복을 느끼려 들고 있는 것인데
싸워 이겨야 할 것은 오직 악이고 특히 제 안의 죄악 뿐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이 세상 누구와도 싸우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것 때문에 시비도 걸지 않는 저이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악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천상입니다.
그런데도 추구가 아니라 여전히 욕구하는 나는 아닌지 돌아보며
욕구가 아니라 추구하는 우리,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싸움이 없는 행복을 사는 우리가 되게 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지만)
http://www.ofmkorea.org/343203
1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음식보다는 양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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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누구 앞에 있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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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내가 얻으려는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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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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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하느님의 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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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구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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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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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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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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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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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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